美 조지아 전기차 공장 진출 중기 혜택대기업 홀로 부담에서 벗어나정책금융기관-금융권 첫 지원
  • 최근 수출 부진 타개를 위해 정책금융기관과 대기업 등 민관이 합심해 신(新) 수출판로 개척을 지원한다. 신용보증기금과 현대차그룹이 함께 협력업체의 해외진출에 필요한 금융지원에 나선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31일 오전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신용보증기금-현대차·기아 협력기업 해외 동반진출 금융지원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정부가 발표한 수출기업의 금융애로 해소를 위한 '수출금융 종합지원 방안'의 후속조치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심현구 신보 전무이사, 김동욱 현대차그룹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신보와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와 해외 동반 진출하는 협력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특례보증상품을 공급한다.

    현대차그룹이 신보에 150억원을 특별출연하고 신보는 현대차와 기아에서 추천하는 협력업체에 3000억원 규모의 특례보증을 공급한다.

    특례보증은 최대보증한도 300억원, 보증비율 90%, 고정 보증료율 0.5%포인트(p)의 우대조건으로 공급된다. 시중은행에서도 이번 특례보증서를 담보로 대출을 공급하는 경우, 최대 1.5%p의 우대금리도 제공키로 하였다.

    현대차그룹 협력업체들은 해외투자와 해외사업운용에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적으로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을 짓는 현대차와 함께 미국 진출을 꾀하는 중소기업이 대상이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대기업 홀로 협력업체의 해외진출에 필요한 자금을 모두 지원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대기업·정책금융기관·금융권이 협업해 협력기업을 지원한 최초의 사례"라며 "이번 해외 동반진출사례가 다른 대기업에도 적극 전파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보증은 정부가 아닌 기업의 돈을 출연받아서 하는 구조다. 출연기업과 협력기업, 또 정부와 신보가 협업하는 모델이 만들어진 셈이다.

    이에 따라 기존이라면 신보가 보증할 수 없는 기업도 현대차의 지원으로 보증 지원을 할 수 있다. 신보는 이번 사례를 바탕으로 다른 기업과도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보 관계자는 "우리의 역할은 기업 지원을 활성화하고 정부의 혁신성장을 뒷받침해서 경제성장을 이끄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올해 정부의 수출금융 지원에 앞장서기 위해 수출기업 지원 연간 공급목표도 상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