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3.5→3.8%, 임금상승률 0.42→0.2%고용시장 뛰어든 사람 증가…임금상승 우려 적어"연준에 들려주는 음악…임금상승 가속 없어 최적"
  •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연합뉴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연합뉴스
    미국 고용시장 열기가 한 풀 꺾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긴축 기조가 꺾일 시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시점도 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3일 미국 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자 수는 18만7000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7만명을 상회한 수치지만 지난 12개월 평균 증가폭인 27만1000명을 크게 하회한다. 

    동시에 지난달 실업률은 전월 대비 0.3%포인트 오른 3.8%를 기록해 지난해 2월(3.8%) 이후 1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시간당 평균 임금상승률은 0.2%로 전월(0.4%)과 예상치(0.3%)보다 낮았다. 미국 노동부는 이번에 6∼7월 고용 지표 수정치도 대폭 하향 조정했다. 6월 고용 증가폭은 당초 18만5000개에서 10만5000개로 8만개 감소했고, 7월 고용 증가폭은 18만7000개에서 15만7000개로 3만개 줄었다.

    키 프라이빗은행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조지 마테요는 “이번 보고서는 연준의 귀에 들리는 음악”이라며 “임금상승이 놀라운 속도로 가속되지 않았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동결하고, 남은 기간에도 신중하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 지표에서 미국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식고 있는 상황. 미국은 그동안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 과열이 식지 않으면서 Fed의 추가 긴축 기대를 키운 바 있다. 하지만 뜨겁게 달궈졌던 미국 고용 시장이 계속해서 식어가는 모습을 보일 경우 경기 과열 전망이 약해지면서 Fed의 긴축 기조도 꺾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Fed의 통화정책 기조는 한은 기준금리 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4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기준금리 격차 자체보다는 미국이 긴축 기조를 계속 가져갈 건지가 중요하다"며 "Fed가 시장 예상보다 훨씬 높은 최종금리를 가져갈 수 있다는 발표가 나오면 시장이 크게 변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X(옛 트위터) 글에서 "액면 그대로 보자면 이번 고용보고서는 경제지표에 높게 의존하는 Fed가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긴축 기조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 은행 웰스파고는 여전히 고용이 안정적이고 임금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며 추가 금리인상은 어렵겠지만 금리인하에도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금융회사 바클레이즈 역시 미국 임금 상승률이 빠르게 둔화한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