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필요시 추가 긴축 단행할 것"뉴욕증시 하락 전환·10년물 금리 0.14% 상승국내증시 휘청…코스피·코스닥 1% 이상 하락
  • ▲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뉴시스
    ▲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뉴시스
    제롬 파월 연준(Fed) 의장이 필요시 추가 긴축을 단행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견지했다. 이 영향으로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으며 한국 증시도 출렁이고 있다. 

    9일(현지시각) 제롬 파월 의장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주최한 콘퍼런스에 패널 토론자로 참석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릴 만큼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달성했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출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달성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그러한 기조를 달성했다고 확신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둔화한 데 대해 "이러한 진전에 기쁘지만 인플레이션을 2%로 지속해 낮추는 과정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을 더욱 긴축적으로 바꾸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이날 혼조세를 보였던 뉴욕 주식시장은 하락 전환 후 낙폭을 키웠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0.33포인트(0.65%) 내린 3만3891.94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각각 35.43포인트(0.81%), 128.97포인트(0.94%) 하락했다. 

    이날 미국 30년물 국채금리의 입찰이 부진했다는 소식에 장기물 중심으로 국채금리가 급등한 점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30년물 국채금리는 0.16%포인트 뛴 4.77%을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도 0.14% 상승해 4.63%을 가리켰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주중 연이은 강세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는 가운데 30년물 국채 입찰 부진, 파월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에 따른 금리 상승 부담 등으로 약세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이 여파로 국내 증시도 휘청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10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4.65포인트(1.02%) 내린 2402.43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지수도 14.03포인트(1.75%) 떨어진 788.84를 나타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포스코홀딩스와 LG에너지솔루션 등이 2% 이상 하락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 2차전지 중심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4%대 하락 폭을 기록 중이다.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전일 파월 의장 발언에 따른 금리 급등이 한국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특히 최근 금리 하락의 수혜주였던 게임·소프트웨어 약세 반전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2차전지 섹터의 비우호적 수급 속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