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분쟁 여파 CES 건너뛰고 MWC-IFA 총력지난해 참가 기업수 200개서 올해 1200개사로 껑충기조연설 및 대규모 부스 꾸리며 존재감 드러내
  • ▲ TCL은 대규모 부스를 꾸리고 TV, 가전 등 다양한 첨단 제품을 선보였다.ⓒ뉴데일리DB
    ▲ TCL은 대규모 부스를 꾸리고 TV, 가전 등 다양한 첨단 제품을 선보였다.ⓒ뉴데일리DB
    [베를린(독일)=조재범 기자]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3'이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가운데 참가 기업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국 기업들로 채워졌다. 

    미중 패권 경쟁 격화로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CES)에서 존재감을 잃자, 유럽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지난 3월 중국 기업들은 CES, IFA와 함께 세계 3대 전시회로 꼽히는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도 대거 참석한 바 있다. 미국의 대중 견제가 강화되자 대안으로 꼽히는 유럽 시장의 판로를 뚫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해 'IFA 2023'에서도 전체 참가 기업(2천여개사) 중 중국 기업은 1279개사에 달했다. 이는 두번째로 많은 독일(226개사)과 비교해도 앞도적인 숫자다.

    작년 'IFA 2022'에는 코로나19 봉쇄 여파로 중국 기업이 200여개 정도만 참가했으나 올해는 중국 정부의 개방에 따라 참가 기업 수가 크게 늘었다. 중국 업체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행사 전체 참가 기업 수도 작년보다 50%가량 증가했다.

    기조연설에도 중국 CEO들이 나서는 등 존재감을 과시했다.

    화웨이에서 분리한 모바일 기업 아너 조지 자오 CEO가 '내일을 펼친다(Unfold Tomorrow)'라는 주제로 자사의 폴더블 스마트폰 경쟁력을 강조했으며 하이센스 피셔 유 사장도 기조연설을 통해 새로운 가전 제품과 이를 통합할 플랫폼 등을 내놓았다.
  • ▲ 하이센스 미니LED 기반 ‘ULED’ 모델 등을 비롯해 TV를 전시했다.ⓒ뉴데일리DB
    ▲ 하이센스 미니LED 기반 ‘ULED’ 모델 등을 비롯해 TV를 전시했다.ⓒ뉴데일리DB
    하이센스, TCL 등 중국 기업들은 대규모 부스를 꾸리고 TV, 가전 등 다양한 첨단 제품을 선보였다. 

    TCL는 입구부터 115인치·98인치 퀀텀닷(QD)-미니LED 초대형 TV를 나란히 설치해놨다. 여기에 163인치 마이크로LED TV도 전시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이센스는 올 초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공개한 8K 레이저 TV를 이번 IFA에서도 따로 전시했다. 하이센스 전시관에는 미니LED 기반 ‘ULED’ 모델 등을 비롯해 TV만 10여대가 있었다.

    중국의 스마트폰 기업 아너(HONOR)는 폴더블폰 '매직 V2'를 전시하며 삼성전자 견제에 나섰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얇고 가벼워졌다는 점이다. 두께가 접었을 때 9.9㎜, 폈을 때 4.95㎜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나온 폴더블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얇다. 무게도 231g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S23울트라(233g)나 갤럭시Z폴드4(263g)보다 가볍다.

    여기에 배터리 용량은 5000mAh로 휴대폰을 펼쳤을 때 대형 화면으로 약 14시간 동안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이는 아이폰14 프로맥스의 4323mAh를 능가하는 용량이다. 글로벌 출시는 내년 1분기 이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