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업 아너, 하이센스 기조연설에 메인 스폰서 맡아B2B 전시로 전환… 관람객 수 예년 보다 줄어 '한산'비즈니스 전시만 한 日… 삼성·LG 제품 전시 줄이고 '지속가능성' 강조1924년 첫 개최 100주년 맞는 IFA… 내년 'IFA 2024'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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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부터 5일(현지시간)까지 닷새 간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3'이 예년보다 규모는 커졌지만 상대적으로 한산한 가운데 막을 내렸다.지난해 3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를 재개한 IFA는 올해 중국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유럽 최대 가전 행사로 다시금 자리를 잡는 모습이다. IFA 조직위원회는 올해 전시에 참여한 업체 수가 약 2100개로 지난해 1400개 업체가 참가했던 것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중국기업들의 유럽시장 공략이 눈에 띄는 가운데 특히 중국 모바일 기업 아너(Honor)와 가전기업 하이센스(Hisense)가 IFA 메인 스폰서를 맡으면서 올해 IFA 분위기를 주도했다. 코로나 이전에만 해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번갈아가며 기조연설에 나서고 메인 스폰서 역할을 했던 것을 이제는 중국 기업들이 꿰찬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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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조직위원회는 이번에 참가기업수가 대폭 늘어난만큼 관람객들도 많아질 것으로 점쳤지만 예년과 달리 B2B 전시회 성격으로 달라진 상황이 반영된 탓인지 참관객 수는 눈에 띄게 줄었다.특히 IFA가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닌 독일 베를린 지역 최대 행사라 해마다 IFA에 참석하는 지역 주민들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넘쳤었지만 올해는 이들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중국기업이 이번 IFA를 주도한만큼 중국인 관람객들도 다수였다.한 때 전 세계 가전·전자 박람회를 주름 잡던 일본 기업들이 이번 전시에서 대규모 전시관을 꾸리는 대신 비즈니스 고객을 위한 프라이빗 전시만 진행한 것도 눈에 띄는 변화였다. 소니, 파나소닉 등은 IFA 전면에 나서기보단 유럽법인을 중심으로 참가해 현지 비즈니스 고객에게만 제품을 소개했다.현재 유럽에서 친환경과 에너지 효율 등이 화두로 떠오른만큼 '지속가능성'을 이번 IFA에 핵심 주제로 내걸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공급망 이슈와 에너지 수급난으로 가뜩이나 환경에 높은 관심을 보였던 유럽 소비자들이 지속가능한 기술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했고 이번 IFA 참가 기업들도 이 부분을 전면에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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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중국기업들이 득세하는 가운데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개별 제품 전시에 초점을 두기보단 지속가능성이라는 가전업계 트렌드에 맞춰 전체 전시 공간을 꾸리고 삼성, LG가 보유한 기술과 솔루션이 어떻게 우리 미래 삶을 바꿀 수 있는지를 직접 느낄 수 있게 했다.삼성전자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의미있는 연결 구현을 강조하며 스마트싱스, 지속가능성 전시존에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가정에 필요한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고 관리하는 미래형 친환경 주거형태를 제시하고 스마트싱스의 더 커진 확장성을 보여주는데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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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도 '모두를 위한 즐거움과 지속가능한 삶(Sustainable Life, Joy for All)'이란 주요 테마를 중심으로 사람과 지구의 지속가능한 일상을 위한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과 에너지 솔루션들을 대거 공개했다.전시관 자체를 '지속가능한 마을(Sustainable Village)'로 꾸미고 재활용 가능한 패브릭이나 매쉬망 소재를 적극 활용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시 구조물을 최소화 해 친환경 전시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LG전자는 앞서 CES 등 글로벌 전시에서 OLED를 활용한 초대형 조형물을 전면에 보여주는 방식으로 전시장을 꾸몄지만 이번 IFA에선 소형 모듈러 주택 'LG 스마트코티지' 체험공간을 앞세웠다. 고효율 에너지 기술을 집약한 주거 솔루션인 스마트코티지는 이번 IFA에서 가장 인기를 끈 전시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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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 간의 여정을 마친 IFA는 이제 개최 100주년을 맞이하는 내년 준비에 돌입한다. 지난 1924년 시작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는 미국 소비자가전쇼인 CES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함께 세계 3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로 완전히 자리잡았다.올해는 상대적으로 흥행도가 덜했고 내년엔 100주년을 맞이하면서 'IFA 2024'는 훨씬 더 성대한 막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기업들에게 IFA 중요도가 점차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IFA 주최 측이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