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중심의 럭셔리 브랜드로 도약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T&K 듀오 영입10월까지 '잉카 일로리'와 아트 전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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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브랜드 MCM이 재도약에 나선다. 최근 새로운 주요 임원 및 디자이너 영입 등을 통해 디지털 중심의 럭셔리 브랜드로 새롭게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사빈 브루너 MCM GBCO(Global Brand and Commercial Officer)는 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MCM HAUS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MCM은 전통적이거나 전형적인 럭셔리 브랜드가 아니라 특이한 개성, 목소리를 갖고 있는 럭셔리 브랜드"라면서 "하이브리브, 트렌스포머 기반으로 MCM이 고가의 럭셔리 브랜드를 대체할 수 있는 높은 퀄리티에 개성 있는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MCM에 합류한 사빈 브루너는 로저 비비에의 성장을 이끌었던 인물로 토즈 그룹의 홍콩 자회사를 운영하면서 아시아 시장을 개척했던 이력도 있다. MCM에서는 브랜드 및 상업 담당 임원으로서 크리에이티브, 카테고리 개발 및 기획, 마케팅, 창조적 인터랙티브 공간 및 라이선스 및 비즈니스 개발 기능을 담당한다.앞서 MCM은 2024 봄-여름 밀라노 맨즈 패션위크에서 디지털 중심의 럭셔리 브랜드로 탈바꿈하고 액세서리, 레디투웨어(기성복) 및 라이프스타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함이다.사빈 브루너는 "과거 세대가 올드한 명품을 좋아했다면 최근 세대는 새로운 의미의 명품을 찾기 시작했다"면서 "가치 있는 것과 새로운 이야기, 색다른 가격대를 원하는 MZ세대와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브랜드로 MCM은 새로운 것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아울러 MCM은 사빈 브루너와 함께 MCM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로 T&K 듀오를 영입했다. 티나 루츠와 케이티 정으로 구성됐다. 케이티 정은 국내 1세대 디자이너인 우영미 디자이너의 장녀다. -
MCM의 이같은 움직임은 명품 브랜드들이 백화점 실적을 주도하는 가운데 국내 메스티지(대중적인 명품) 핸드백 브랜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MCM은 1976년 독일 뮌헨에서 만들어진 패션잡화 브랜드다. 성주그룹의 설립자 김성주 회장이 2005년 인수한 뒤 명품 시장에서 입지를 키웠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사태와 패션업계 경쟁 심화 등으로 성장 정체와 수익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MCM의 운영사 성주디앤디의 지난해 매출은 3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했지만 여전히 전성기 5000억대에서 현저히 내려앉았다.사빈 브루너는 "백화점 네트워크 강화 등 한국 고객층 재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국제적으로는 여행객들이 늘어나면서 홍콩과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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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MCM은 이종 간 경계를 뛰어넘은 아트와의 콜라보를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 전시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전략이다.
MCM은 청담동에 위치한 MCM HAUS에서 숨 프로젝트와 함께 오는 10월22일까지 MCM X 잉카 일로리 아트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에 이어 프리즈 서울 기간에 맞춰 개최되는 전시이다. 예술과 브랜드의 만남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MCM과 손을 잡은 잉카 일로리는 런던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나이지리아계 영국인 디자이너이자 작가다. 공감과 상생이 주제인 이번 전시회는 일로리의 재해석을 통해 예술 작품으로 탄생한 의자 컬렉션을 선보이는 자리다.
잉카 일로리는 "저희 부모님께서는 사람에게 공감하고 마음을 나누는 것에 대해서 많은 가르침을 주셨다"면서 "저는 의자가 굉장히 그런 부분을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해 컬렉션을 선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