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월 물가 2%대…폭염·폭우에 사과 30%↑·복숭아 23%↑석유류 하락세 지속…기저효과 사라지며 하락 폭 축소"물가 상승, 일시적 변동 요인 때문…근원물가, 7월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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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마트 ⓒ연합뉴스
    계속되는 폭우와 폭염으로 과일가격이 급등, 8월 소비자물가가 3개월 만에 3%를 돌파하면서 9월 물가도 비상이 걸렸다. 명절 연휴를 앞둔 시기에는 과일 등의 성수품을 중심으로 물가가 상승하는데, 기상악화로 이미 급등한 과일가격이 다시 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33(2020=100)으로 1년 전보다 3.4% 올랐다. 7월 소비자물가인 2.3%와 비교하면 1.1%포인트(p) 뛴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초 4%대를 기록하다가 지난 4월 3.7%, 5월 3.3%로 하락한 뒤 6월과 7월 각각 2.7%와 2.3%로 2%대를 나타냈다. 이는 25개월 만에 최저치다.

    하지만 8월 들어 과일가격이 크게 상승하며 물가가 다시 3%대로 올라섰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2.7% 상승했는데 이 중에서도 농산물이 5.4%로 상승 폭을 키웠다. 농산물 중에서는 과실이 13.1% 상승, 지난해 1월 13.6%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사과가 30.5%, 복숭아가 23.8% 상승하는 등 인상 폭이 컸다.

    채소류는 지난해 폭염에 따른 고물가 영향으로 1년 전보다 1.1% 하락했지만, 전달(7월)과 비교하면 16.5%나 상승했다. 반면 국산쇠고기(-6%)와 배추(-16.7%)는 하락했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1%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전달 -25.9%와 비교하면 하락 폭이 축소됐다. 이는 지난해 석유류가 급등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진 것이 원인이다.

    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3% 상승했으며 품목별로는 보험서비스료 12.9%, 공동주택관리비 4.9%가 올랐다.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은 21.1% 상승률을 기록, 전달과 비슷한 상승 폭을 보였다.

    구매 빈도가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농산물가격 상승에 따라 1년 전보다 3.9% 올랐다. 이는 올해 3월 4.4%를 기록한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3.9% 상승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3% 상승했다. 모두 전달과 같은 상승 폭이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근원물가로 볼 수 있는 두 지수가 전달과 같은 수준이라는 것은 8월 물가가 기조적 물가 흐름이 바뀌었다는 것이 아닌, 일시적 요인에 의한 변동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