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저녁 현관문 두드리며 위협경찰, ‘우울증’ 이유로 조사 뒤 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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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곳곳에서 이상동기범죄가 급증하는 가운데 쇠갈퀴를 든 채 일면식도 없는 사람의 아파트 문을 두드리며 위협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구로경찰서는 지난 2일 서울 구로구 개봉동의 한 아파트에서 정모씨(30대)를 특수주거침입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경찰은 당일 오후 4시 55분께 '모르는 이상한 남자가 왔다. 현관 앞에 있는데 몽둥이를 들고 문을 두드리고 벨을 누른다'는 112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정씨는 당시 60대 여성이 거주하는 서울 구로구 개봉동 한 아파트 현관문 앞에서 쇠갈퀴를 든 채 초인종을 눌러 "심판하러 왔다. 문을 열라"고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이 과정에서 쇠갈퀴를 바닥에 내리치는 등 소란을 피운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사실을 시인하고 쇠갈퀴를 근처 야산에서 주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정씨가 피해 여성을 해코지 할 의도가 없었다고 판단해 석방했다. 

    구로경찰서 관계자는 "정씨가 우울증 때문에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한 것"이라며 "가족한테 잘 인계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복범죄 등 추가 범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피해자를)해코지할 의도가 있었으면 그냥 내보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