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시총, 3개월 만에 두배 이상 증가 신사업 공개로 다시 성장세… 23만원 넘어CVC설립 및 M&A 매물 물색 등 기대감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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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닛이 상장한지 1년 2개월여만에 시가총액 약 3조에 육박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루닛의 시총은 2조 8229억원으로 주가는 23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루닛이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등 신규로 진출하는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루닛은 상장 1년도 안 된 상황에서 시총 약 1조 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3개월만에 2배 이상 시총이 증가한 것이다. 

    루닛의 주가는 6월 중 급성장하면서 10만원대에서 20만원을 넘어섰다가, 2분기 실적이 공개되면서 다시 15만원선으로 하락한 바 있다. 

    루닛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164억 1600만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전체 매출액 138억6600만원을 반기에 초과하는 호실적을 이뤘지만 주가는 하향세로 돌아섰다. 

    이는 의료 AI 관련 분야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과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후 루닛의 주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시점은 창립 10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규사업을 공개하면서다.

    지난달 23일 루닛의 종가는 약 3% 하락해 14만 5000원을 기록했지만, 기자간담회 이후 급등세를 보이면서 지난 5일 23만 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자간담회에서 루닛이 공개한 주요 계획은 ▲2025년 흑자전환 ▲2026년 상반기 벤처캐피탈(CVC) 설립 ▲2033년 영업이익 5조·매출 10조원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개발사업 신규 진출 ▲신약개발 등이다. 

    특히 루닛이 상반기 영업손실이 54.2% 감소한 124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흑자전환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루닛의 AI 영상진단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도입 의료기관이 전 세계 2000곳을 돌파하면서 지속적으로 순항 중이고, 특히 아시아 및 중동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하고 있다.

    매출 확대에 이어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으로 흑자전환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서범석 루닛 대표는 2026년 상반기까지 약 403억원을 출자해 CVC(기업형 벤처캐피탈)를 설립할 계획이며, 인수합병(M&A) 매물을 물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달 23일 이사회를 열고 약 20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고, 확보한 자금 중 약 403억원이 신규법인 CVC 설립에 사용될 예정이다. 

    새롭게 도전하는 인공지능 기반 의료 빅데이터 통합 AI 플랫폼은 전 세계 검진센터·지역거점 병원·임상시험 기관·암센터 등에서 암 관련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 의료 데이터를 의료기관 시스템에 직접 설치해 관리하는 통합형 AI 플랫폼이다. 

    이를 위해 자율형 AI(Autonomous AI), 전신 MRI(Whole-body MRI)와 같은 차세대 암 정밀진단 신제품 개발과 최적의 암 치료를 위한 다중체학 바이오마커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어 루닛 스코프도 확장에 나서면서 기존에는 3세대 항암제인 면역항암제 대상의 바이오마커 개발에 집중해 왔다면, 향후에는 4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로 범위를 넓혀 나갈 방침이다. 이밖에도 루닛 스코프를 기반으로 신약후보 물질을 발굴함으로써 신약개발에도 나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