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尹 취임식 축하 사절단 이후 첫 방한정 사장, 합작 조선소 등 첫 해외사업 통해 사우디 인연아람코, 현대오일뱅크 2대주주로 돈독한 관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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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석유기업 아람코 회장이자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총재인 야시르 오스만 알 루마이얀이 이번 주 한국을 방문해 정기선 HD현대 사장과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6일 재계에 따르면 루마이얀 총재는 이번 주 한국을 방문해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와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나고 돌아간다. 그가 한국에 오는 건 지난해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최측근이자 그의 ‘금고지기’로 불리는 알루마이얀 총재는 방한 동안 양국 간 투자 협력에 대해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그는 이번 방한에서 정기선 HD현대 사장과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정 사장은 사우디와 인연이 깊다. 2017년 설립된 아람코와의 합작 조선소 프로젝트는 정 사장이 주도한 첫 해외사업이다. 첫 해외사업인 만큼 들인 공도 남다르다. 정 사장은 협력 논의가 처음 시작된 2015년 3월부터 TF팀을 꾸리고 직접 수차례 사우디를 방문하면서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직접 챙겼다. 2020년에는 아람코와 함께 선박 엔진 제작·A/S 합작사 설립을 주도하기도 했다.정 사장이 구축한 HD현대와 사우디의 돈독한 관계는 조선업에 한정되지 않는다. HD현대는 2019년 12월 아람코에 현대오일뱅크 주식 4166만4012주(17%)를 1조3749억원에 매각, 아람코가 2대 주주에 오르면서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지난해 11월 빈 살만 왕세자 방한 당시 정 사장은 왕세자를 만나 환담을 나눴다. 이후 HD현대건설기계는 사우디 네옴시티 ‘더 라인’ 건설 현장에 투입될 40톤급 굴착기 12대, 대용량버킷 휠로더 5대 등 50대를 수주해 지난달 중순께 공급을 마쳤다.과거 아민 알 나세르 아람코 CEO는 이런 정 사장에 대해 “사업기회를 포착하는 예리함은 정주영 일가의 DNA”라고 평가한 바 있다.정 사장의 할아버지인 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1976년 사우디 주베일항 건설을 위해 대양수송작전을 펼쳐 20세기 ‘중동 신화’를 남겼다. 정 명예회장은 주베일항구 건설사업을 수주한 뒤 모든 기자재를 배에 싣고 1만2000km를 항해하면서 사고나 기한 지연 없이 항구 건설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