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실적 2분기보다 개선될 듯브로커리지·IB 실적 반영PF 먹구름 탓에 증권업 주가 반등은 제한적
  • 단기 차익이 기대되는 테마주에 대한 투자 열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3분기 브로커리지 수익을 기반으로 증권사들의 실적도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기는 여전히 증권업종 투자심리에 발목을 잡힐 것이란 분석이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51조3012억원으로 지난 7월 27일 58조원 수준에서 12% 줄어들었지만 전년 말과 비교해선 13% 증가했다.

    투자자예탁금 평균잔액은 2분기 9% 증가한 데 이어 3분기 들어서도 전분기 대비 3% 개선되고 있다. 예탁금 관련 손익이 2021년 2분기를 저점으로 8개 분기 연속 확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돈을 빌려 주식을 매입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상승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5월 18조원대이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5일 기준 20조3884억원까지 늘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7일 기준 20조3448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융자 잔고가 2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4월26일(20조857억원)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기를 이끌고 있는 건 2차전지, 초전도체, 인공지능 등 테마주들이다. 전문가들은 2분기 불 붙던 테마주 장세가 짧게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길게는 3분기 실적시즌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선 브로커리지를 기반으로 한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뿐만 아니라 소리소문 없이 안정적으로 실적을 받쳐주는 브로커리지 관련 손익에 대해서도 주목할 시점"이라며 "신용공여와 예탁금 규모가 확대 중이다. 특히 증권금융 운용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예탁금 관련손익이 지난 2021년 2분기를 저점으로 8개 분기 연속 확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긴축 완화 기조에 따른 증시 및 영업 환경 개선도 증권업 실적을 밝게 점치는 대목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7~8월 양호한 브로커리지 영업 환경과 채권 금리 변동폭이 2분기 대비 축소되며 트레이딩과 상품 손익 관련 우려가 완화됐다"면서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과 투자은행(IB) 이익이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2분기에 반영됐던 비경상비용이 제거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부 완화됐음에도 여전히 부동산PF 관련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점에서 증권업종 반등은 제한적 수준에서 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가 발표한 '제2금융권 자산건전성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25곳의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6월 말 기준 47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3월 말(47조9000억원) 대비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이예리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부동산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된다면 만기연장 방식이 부동산 익스포저를 해소하는 좋은 방안일 수 있지만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 이자부담 증가·사업성 하락 등으로 손실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크다"며 "자산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사례가 확대될 경우 부담해야 하는 손실액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달 새 증권업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KRX증권 지수는 지난달 7일(624.06) 대비 지난 6일(613.97) 1.6% 하락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경우 부동산 경기 악화 지속 가능성, 금리 추가 상승 시 평가손익 악화, 조달비용 증가 우려 등이 남아 있다"며 "이러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주가는 뚜렷한 방향성을 갖기보다는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은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