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회계연도 상장법인 감사보고서 분석‧시사점 발표적정의견 비율 97.9%…4년 연속 큰 변동 없이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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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감사보고서 적정의견을 받지 못한 상장법인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정 대상 확대, 내부회계관리제도 인증 강화 등 새로운 회계제도가 시장에 잘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회계연도 상장법인 감사보고서 분석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작성한 상장법인은 2511개로 전년 대비 83개사가 늘었다.

    분석 대상의 97.9%(2458개사)가 감사보고서 적정의견을 받았다. 최근 4년간 적정의견 비율은 2019년 97.2%, 2020년 97.0%, 2021년 97.2 등으로 97%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비적정의견을 받은 상장법인은 53개사로 전년(68개사) 대비 15개사가 감소했다. 한정의견은 7개사로 전년보다 3개사가 감소했고, 의견거절은 46개사로 12개사가 줄었다.

    비정적의견 사유는 감사범위제한(45개사), 계속기업 불확실성(26개사)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

    감사인 지정 법인의 적정의견 비율(96.6%)은 자유수임 기업의 적정비율(99.2%)보다 2.6%p 낮았다. 차이는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금감원은 "재무 상황이 우량하고 감사 위험이 높지 않은 상장법인에 대한 주기적 지정 비중이 계속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산 규모별로는 자산 1000억원 미만 상장법인의 적정의견 비율이 95.6%로 가장 낮았다. 자산 1000~5000억원 상장법인은 99.1%, 5000억원~2조원 상장법인은 99.4%, 2조원 이상 상장법인은 100%였다.

    금감원은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재무구조가 취약하거나 내부통제 수준이 낮은 경우가 많아 비적정의견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감사보고서에 강조사항이 기재된 상장법인은 572개사로 전년 대비 58개사가 감소했다. 지난해와 유사하게 코로나19에 따른 영업환경 불확실성을 다양한 업종에서 강조사항으로 기재했다는 설명이다.

    2021년에 적정의견을 받았지만,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기재한 92곳 기업의 12.0%가 1년 이내 상장 폐지 또는 비적정의견을 받았다. 이는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기재하지 않은 기업(1.9%)보다 약 6배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삼일·삼정·안진·한영 등 빅4 회계법인의 감사회사 점유율은 31.8%로 전년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10대 회계법인 중 빅4를 제외한 6개 중견회계법인의 상장법인 감사 비중은 32.3%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측은 "적정의견 비율은 신(新) 외감법 시행 이후 큰 변동 없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비적정의견을 받은 상장법인은 2020회계연도 이후 매년 감소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엄격한 감사환경을 조성한 새로운 회계제도가 점진적으로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안정적인 운영 및 제도 정착을 위해 계속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