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목표 달성률 HD한조양 101.3%·삼성重 66.3%한화오션, 호위함 성과 별개로 달성률 21.1% 그쳐카타르 물량 계약 시에도 71.2%…20억 달러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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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오션이 방위산업 관련 특수선 부문에 집중하는 사이 상선 수주에서 비교적 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다. 조만간 예정된 카타르와의 대규모 LNG운반선 건조계약을 포함해도 연내 수주목표치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올 들어 최근까지 총 237억1000만 달러의 선박을 수주했다. 

    조선 3사 모두 지난해 이미 3년치 일감을 확보한 가운데 고부가가치 선별 수주전략을 이어가며 수익성 개선을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조선 3사별 수주실적을 보면 희비가 뚜렷하게 갈린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목표치를 조기 달성했고, 삼성중공업도 목표치의 절반을 넘긴 반면 한화오션은 20%대 달성률에 그치며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목표로 157억4000만 달러를 내걸었고, 수주액은 159억4000만 달러로 연간 수주목표의 101.3%의 달성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이 회사 수주 달성률은 98.2%였는데, 이달 싱가포르서 열린 ‘가스텍 2023’에서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4척을 추가 수주하며 연간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선종별로는 ▲PC(석유화학제품운반)선 35척 ▲컨테이너운반선 29척 ▲LPG(액화석유가스)·암모니아운반선 26척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20척 ▲PCTC(완성차운반선) 4척 ▲유조선 3척 ▲중형가스선 2척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2척 ▲해양플랜트 1기 등 총 122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의 현재까지 수주성과는 ▲LNG운반선 6척 ▲컨테이너선 16척 ▲VLCC(원유운반선) 2척, ▲FLNG(부유식 천연가스 액화·저장·하역설비) 1척 등 총 25척으로, 전체 수주액은 63억 달러다. 올해 수주목표인 95억 달러의 66.3%의 달성률을 기록 중이다.

    한화오션은 올 들어 현재까지 ▲LNG운반선 5척 ▲특수선 4척 등 9척을 14억7000만 달러에 수주했다. 

    수주목표치가 69억8000만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달성률은 21.1%에 그친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수주목표의 66% 이상을 기록했던 데 비춰 성과가 저조하다.

    상반기 한화오션이 한화그룹으로 편입, 조직과 수주전략 정비 등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상선 부문에 주력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화오션 인수로 ‘육·해·공’ 글로벌 종합방산기업으로의 도약을 예고한 그룹 전략에 따라 방산분야에 집중한 결과로도 풀이된다.

    한화오션은 7월 HD현대중공업을 누르고 차세대 호위함사업인 울산급 배치3(Batch-Ⅲ) 5~6번함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이 사업은 8000억 규모로 크진 않지만, 내년 7조8000억 규모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사업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이다.

    방산과 달리 상선에서 부진한 성과를 내며 연간 수주목표 달성을 이룰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카타르에너지의 40척 규모 LNG선 2차 발주가 이달 예고된 가운데 조선사별로는 HD한국조선해양 10척, 삼성중공업 16척, 한화오션 14척의 슬롯을 확보한 상태다.

    이번 LNG선은 지난해 1차 발주 때보다 높은 가격에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LNG선 가격은 8월 기준 2억6500만 달러로 전월 2억6100만 달러에서 더 올랐다. 카타르와의 1차 평균 계약가(2억1500만 달러)와 비교하면 4000만 달러 더 높은 수준이다.

    LNG선 수주가격을 척당 2억5000만 달러로 가정하고 HD한국조선해양이 10척의 선박을 수주한다면 올해 총 수주액은 184억4000만 달러, 수주달성률은 117.2%로 더 뛴다. 

    삼성중공업도 16척의 LNG선을 수주할 시 전체 수주액은 103억 달러로 108.4%의 달성률로 목표치를 넘기게 된다.

    한화오션의 경우 14척의 LNG선 수주량을 더한 연간 수주액은 49억7000만 달러로, 달성률은 71.2%로 높아진다. 다만 연간 수주목표치를 채우기 위해선 20억 달러의 일감을 더 확보해야 하는 셈으로, 카타르 물량 외 추가 수주성과가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