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산업 전망 연구용역 착수경영환경 급변… 산업정책 고도화"비은행·비이자 사업확대" 사전 정지작업
  • ▲ 양종희 KB금융 부회장.ⓒKB금융
    ▲ 양종희 KB금융 부회장.ⓒKB금융
    '양종희 시대'를 맞은 KB금융지주가 미래 산업전망을 전면 재설정한다. 

    인구구조, 기후위기 등 경영환경 급변에 따른 산업 트렌드의 변화를 반영해 그룹 차원의 산업정책을 고도화하는 것이 주된 목표다.

    은행 중심의 이자이익에서 벗어나 비이자‧비은행 및 글로벌 이익을 키워야 한다는 점에서 KB금융의 이번 작업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특히 '비은행 전문가'로서 은행장을 거치지 않은 양종희 KB금융 부회장을 차기 회장에 내정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최근 리스크관리부 주관으로 '미래 좌초산업 및 유망산업 전망' 보고서 작성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프로젝트 기간은 이달부터 11월까지 약 2개월이다.

    KB금융은 제안요청서를 통해 "트렌드 변화에 따른 산업전망 불확실성 확대로 그룹 차원의 산업전망 재정비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이에 메가트렌드 분석 기반의 산업 분석 수행을 통해 그룹 차원의 산업 정책을 고도화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국내외 경영환경은 인구구조, 기후위기, 산업 패러다임, 소피패턴, 지정학, 글로벌공급망 등 여러 요인들로 인해 급변하고 있으며 산업 변화와 관련한 불확실성 또한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에 KB금융은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패러다임, 국내외 정책 및 규제 동향, 인구구조, 산업 및 기술 변화와 글로벌 경쟁구도 등에 대한 유기적 분석을 통해 '핵심 메가트렌드'를 도출해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 ⓒKB금융
    ▲ ⓒKB금융
    아울러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미래 좌초산업과 유망산업을 분류하고 그룹 차원의 전략을 재설정하는 점도 주목된다. 

    산업별 시장규모, 수익성, 대표기업 상품 라인업 등에 대한 상세 분석과 더불어 산업군별 그룹의 익스포져 규모를 고려한 주요 산업군 중심의 취약점(Weak-point) 분석까지 수행할 예정이다.  

    KB금융의 이번 작업은 그룹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은행 중심의 이자 장사에서 탈피해 비은행‧비이자 및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려면 미래 산업전망에 대한 분석은 필수다.

    오는 11월 회장 취임을 앞둔 양종희 부회장이 지난 1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금융사 인수합병(M&A)'을 언급한 것도 비은행 강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양 부회장은 은행장을 거치지 않고 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첫 케이스로, 그룹 내에선 대표적인 '비은행 전문가'로 통한다. 지난 2016년부터 5년간 KB손해보험 대표로 재직하면서 회사를 그룹의 핵심 계열사 반열에 올려놨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양 부회장이 회장 취임 이후 시도할 여러 비은행 관련 사업에 대한 금융권 내 관심이 상당하다"며 "이번에 지주에서 수행하는 산업전망 관련 연구용역도 비은행 사업 확대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