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임시주총… 회장 선임안 의결 세계 1·2위 의결권자문사 '찬성 권고''최대주주' 국민연금 의결권 방향 촉각 "상생금융 지원안 변수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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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금융지주가 다음 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양종희 회장 선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인 가운데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 주목된다.

    최근 세계 1, 2위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해당 안건에 대해 주주들에게 "찬성하라"고 권하는 등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KB금융 입장에선 사실상 정부를 대변하는 국민연금이 회장 선임에 반대할 경우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17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주주들을 대상으로 양종희 부회장을 사내이사(회장)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 

    지난 9월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9년간 회사를 이끈 윤종규 회장의 후임으로 양 부회장을 낙점한 바 있다. 

    회추위는 양 부회장 선정 이유에 대해 "지주, 은행, 계열사(KB손해보험)의 주요 경영진으로 재직하면서 쌓은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디지털, 글로벌, ESG경영에 대한 높은 식견과 통찰력을 겸비했다"고 평가했다.

    일반적으로 국내 금융지주의 회장 선임 절차에서 최종 단계인 주총 표결은 요식 행위로 취급된다. 회추위에서 추천한 최종후보가 찬반 투표에서 탈락한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KB금융의 회장 교체는 무려 9년 만에 이뤄지는 일이다보니 주주들이 새로운 회장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가 업계 내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지분율 8.74%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스탠스에 관심이 집중된다.

    국민연금은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 중 KB금융과 같은 주요 기업에 대해선 해당 기업이 최고경영자 선임 시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를 열어 찬반 여부를 판단한다. 수책위는 조만간 회의를 열어 의결권 행사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업계 내에선 국민연금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에 대해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국민연금은 올해 초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반대표를 행사하는 등 수 년 전부터 '사법리스크'가 염려되는 회장 후보에 대해선 부정적 스탠스를 취해 왔다.

    양 부회장의 경우 별다른 법적 리스크가 없어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행사할 명분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으나, 최근 KB금융이 정치권에서 여러 구설수에 올랐다는 점은 불안요인이다.

    KB금융 입장에서 다행스러운 점은 지분율 약 73%인 외국인 주주들의 표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1, 2위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양 회장 선임 안건에 찬성할 것을 권했다는 점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양 회장 선임안 자체가 부결될 일은 없겠지만,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질 경우 KB금융 입장에선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며 "국민연금에 정부 입김이 강하게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KB금융이 조만간 발표할 상생금융 지원대책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