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순자산총액 점유율 1년 새 역성장…순위 3계단 하락같은 기간 한화‧키움‧신한 약진…중위권 경쟁 한층 더 치열K팝 ETF 등 이색 상품 인기…주식 테마형 라인업 강화 계획
  • 올해 상장지수펀드(ETF) 사업 확장을 노리고 있는 NH아문디자산운용이 예상치 못한 성장 부침을 겪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중위권 사업자들의 치열한 경쟁에 밀려 점유율이 다소 하락한 모습이다. 

    회사는 다만 기존에 존재하지 않는 이색 테마 상품들을 지속해서 공급, ETF 시장 내 반전을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국내 상장 ETF 전체 순자산가치총액 중 NH아문디운용 ETF의 시장점유율은 1.7%로 집계, 전년 동월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1년 새 순자산총액 시장점유율 순위는 5위에서 8위로 3계단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순자산을 공격적으로 늘린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등은 확연한 성장세를 보이며 치고 올라왔다.

    운용업계에서는 NH아문디운용의 ETF 성장세가 더딘 이유로 채권형 상품에 집중하지 않은 점과 이렇다 할 대표 상품이 부재한 점을 꼽고 있다. 

    실제 한투운용, 한화운용, 키움운용 등의 경우 채권형 ETF를 통해 순자산을 크게 불렸다. 이들은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으로서 가치가 부각된 채권 투자자들의 입맛에 맞춰 우량 회사채, 장·단기 국고채 관련 상품들을 잇달아 선보였다.

    신한운용의 경우 2차전지 및 반도체 소부장(소비‧부품‧장비) ETF가 대성공을 거뒀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선보인 월배당 ETF 또한 여전히 큰 인기를 끌며 효자 노릇을 했다.

    반면 NH아문디운용의 경우 눈에 띄는 간판 상품을 배출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의 경우 글로벌럭셔리, 골프, K-POP, K-푸드, 조선해운 등 다양한 국내 최초 상품을 출시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으나, 업계의 판도를 바꿀만한 반향을 일으키진 못한 모습이다. 

    회사는 다만 앞으로도 주식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볼 수 있는 주식 테마형 상품들을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NH아문디운용의 ETF 상품 중 올해 순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상품을 순서대로 나열하면 상위 4개가 주식형 상품으로 집계된다. 

    회사에 따르면 ▲HANARO 조선해운 ETF(+1039억원) ▲HANARO K-반도체 ETF(+867억원) ▲HANARO K-POP&미디어 ETF(+809억원) ▲HANARO CAPEX설비투자 ETF(+522억원) 등이 연초 이후 가장 많은 순자산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한국의 조선업과 해운업에 투자하는 조선해운 ETF의 경우 국내 상장된 조선해운업 관련 ETF 중 조선업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상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 11일 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도 21.64%에 달하는 등 성과도 좋다.

    K-POP과 K-미디어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K-POP&미디어 ETF 또한 이색 ETF로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해당 ETF는 K-POP을 선도하는 엔터테인먼트 4개사의 비중이 70% 이상으로 구성됐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21.59%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도 온라인 팬덤 플랫폼들이 본격적으로 런칭될 것"이라며 "아울러 트레이닝 시스템의 미국 본토 진출 등이 예정돼있어 양호한 흐름을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다른 운용사들이 올 상반기 채권형 ETF에 집중한 반면, NH아문디운용은 주식형 상품을 중심으로 잔고가 많이 늘었다"라며 "2차전지 상품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주식 테마형 상품들의 순자산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ETF투자본부를 신설할 정도로 가장 늦게 ETF 사업을 본격 시작한 만큼 차근차근 성장하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라며 "올해 남은 기간 상품 라인업 강화를 위해 힘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