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시장서 내일부터 거래기업가치 545억달러 수준 추산IPO 시장 활성화 기대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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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 상장을 앞둔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암)의 공모가가 희망범위 최상단에서 책정됐다.

    13일(현지 시각) CNBC·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ARM의 최종 공모가격이 주당 51달러(한화 약 6만7636원)로 확정됐다. 

    ARM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보면 주식 공모가 희망범위를 주당 47~51달러로 제시한 바 있다. 

    ARM의 상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강력한 수요가 몰리면서 공모가를 예상치의 가장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ARM의 공모주가 기관투자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자 청약 수요가 공모 물량의 10배를 초과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인 TSMC도 ARM의 기업공개에 최대 1억달러(약 1327억원)의 투자 방침을 밝힌 상태다.

    ARM의 기업가치는 최대 545억달러(약 72조3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1년 상장한 전기차 업체 리비안(137억달러) 이후 뉴욕 증시 최대 규모다. 

    지난 2020년 ARM을 소유한 소프트뱅크가 ARM을 엔비디아에 매각하려 했던 가격(400억달러·한화 52조6200억원)보다 높다.

    회사 전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소프트뱅크는 지분 10%를 매각할 계획이며, 이번 공모로 48억7000달러를 조달하게 된다.

    ARM은 오는 14일부터 종목 코드 'ARM'으로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ARM의 이번 상장으로 미국 IPO 시장 전반의 활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실제 경기 불황으로 그간 상장을 미뤘던 기업들이 올해 하반기 다시 재상장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신발제조사 버켄스탁, 식료품 배달업체 인스타카트, 마케팅 자동화 플랫폼 클라비오 등도 상장 채비를 갖추고 있다.

    블룸버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미국의 IPO 시장은 가장 긴 침체기를 겪었다"며 "ARM의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과 기타 기업들의 IPO 도전을 이끄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