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올해 최대 IPO…일반청약‧상장일 투자자 몰릴 전망첫날 '따따블' 여부 주목…대표‧공모 주관사 및 인수단 긴장과거 MTS 오류 진통 겪은 증권사 "장기간 대비해 문제없어"
  • ▲ ⓒ정상윤 기자
    ▲ ⓒ정상윤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가 다음 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하는 가운데 청약을 받는 증권사들은 만반의 준비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몇 년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IPO가 진행될 때마다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먹통이 생기는 등 오류가 종종 발생한 만큼 서버 증설, 시스템 안정성 강화 등을 통해 이를 예방하는 데 힘쓰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협동로봇 솔루션 전문기업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11일 시작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이날까지 마무리한다. 회사는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일은 10월 5일이다.

    이에 두산로보틱스의 상장을 주관하는 주관사는 물론 인수단으로 참여하는 증권사들은 일제히 진열을 가다듬고 있다. 지난 6월부터 공모주 상장 첫날 가격 변동 폭이 확대되면서 상장 당일 트래픽이 폭증할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두산로보틱스의 대표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KB증권, NH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 인수단은 키움증권, 신영증권, 하나증권, 유비에스(UBS)증권이다. 이 중 CS증권과 UBS를 제외한 곳에서 청약을 신청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초대형 증권사들은 이미 그간 몇 년간 초대형 공모주가 상장하는 날 장 초반 트래픽이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서버가 이를 수용하지 못하는 현상을 직‧간접적으로 겪은 만큼, 그간 장기적으로 서버를 증설해 충분한 트래픽 여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그간 꾸준히 안정적으로 서버를 관리하고, 또 지속해서 늘려왔다"라며 "상장일 생길 수 있는 오류에 대한 대비를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도 "지난 2021년부터 노후화된 계정계 서버 교체,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증설, 동시 처리 가능한 서버 임계치를 확대하는 등 급격한 트래픽 증가에도 이상 없이 수용할 수 있도록 조치를 마쳐뒀다"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초대형 IPO를 진행한 이력이 많은 대형 증권사보단 상대적으로 IPO 주관 경험이 적은 중‧소형사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들도 이번 두산로보틱스 상장 과정에서 고객이 많이 몰릴 것을 예상해 이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는 설명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지난 8월 21일 자로 투자정보 시스템 중앙처리장치(CPU)를 증설했다"라며 "현재 인프라 단기 증설 작업을 진행해 운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두산로보틱스가 올해 상장하는 기업 중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IPO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공모가 희망 밴드가 2만1000~2만6000원인 것을 고려했을 때 밴드 상단을 기준으로 해도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어 상장 첫날 이른바 ‘따따블(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00% 상승)’도 가능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실제 회사는 이미 수요예측 단계서부터 기관 투자자들의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산운용사 등 기관 투자자들은 주관사로부터 최대한 많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IPO본부 관계자는 "유통물량이 적고 몸값이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점에서 올해 따따블을 노릴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라며 "올해 최대 공모 흥행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