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타플렉스와 동일한 콘셉트 적용로컬 대신 한국식 구성 비중 높여'요리하다 키친' 최초 적용… 델리 매출 비중 두 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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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웨스트레이크점은 앞으로의 베트남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입니다.”20일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서 만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베트남은 인구 연령이 젊은 만큼 트렌드를 빨리 받아들이는 나라”라면서 이같이 말했다.롯데마트 웨스트레이크점은 한국에서 선보인 제타플렉스와 같은 콘셉트를 적용했다. 다만 베트남에서 그간 롯데가 가져온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롯데마트’라는 이름을 그대로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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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는 베트남에서 ‘빅씨(Big C) 마트’와 경쟁하고 있다. 빅씨 마트가 가성비 위주의 저렴한 상품을 공급한다면, 롯데마트는 트렌드하고 한국적인 이미지를 가미한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롯데마트 웨스트레이크점은 영업면적 4300㎡(약 1300평) 규모로 매장 면적의 90%를 그로서리 매장으로 꾸몄다. 한국에서 쌓아온 유통 노하우와 전문성을 베트남 현지 쇼핑 문화와 접목해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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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날 둘러본 롯데마트 웨스트레이크점은 최근 리뉴얼한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을 옮긴듯 시야와 동선 변경을 그대로 적용했다. 기존 베트남 점포에서 볼 수 있었던 높은 냉동 쇼케이스는 모두 벽쪽으로 이동했고 매대 높이도 조정했다.롯데마트 관계자는 “베트남 인구의 신체적인 구조를 감안해 매대 등을 조정했다”면서 “고객들이 편하게, 넓게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가장 눈에 띈 것은 한국 제품 비중이 높다는 점이었다.
입구에 위치한 베이커리 ‘풍미소’의 경우 영어나 베트남어가 아닌 한국어 간판을 이용했으며, 소비가 높은 축육 상품의 경우도 그간 베트남 문화를 반영해 덩어리로 판매했던 형태 대신 소용량 패키징을 적용했다. -
‘가장 한국적인 것’이 주효하다는 판단에서다. -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즉석 조리식품 특화 매장 ‘요리하다 키친’도 차별화 포인트다. 지난 3월 베트남 FIL(Food innovation Lab) 셰프를 한국으로 불러 상품 개발 교육을 진행했다.요리하다 키친은 직접 조리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개방형 주방과 140여명이 취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떡볶이와 김밥 등 분식을 비롯해 양념치킨·불고기 등 K-푸드를 비롯해 일본·베트남식 등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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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다 키친 등 델리 조닝이 차지하는 공간 비중은 웨스트레이크점포의 ⅓에 달한다. 수요 역시 급증하며 매출 비중이 18%를 넘어섰다. 한국 롯데마트의 경우 델리 매출 비중은 5%, 베트남 롯데마트 평균은 7% 수준이다.이러한 차별성은 가시적인 효과로 나타났다. 오픈 당일인 이달 8일부터 10일까지 매출은 베트남 전체 롯데마트 중 최상위권을 기록했으며, 일 평균 방문객도 베트남 롯데마트 평균의 두 배를 넘는 2만명을 기록했다.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한국과 베트남의) 국민 소득이 6배가 차이 나지만 그렇다고 과거 콘셉트를 베트남에 적용시키면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 베트남 내 점포들을 이런 형태로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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