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대리점 우유 가격도 올라인상 폭 시기는 소폭 차이 날 듯유제품 들어가는 커피, 빵 가격 인상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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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유업계가 우유 가격을 인상하면서 대리점 납품 가격도 잇달아 오른다. 이에 따라 우유를 원료로 하는 제품 가격도 연달아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과 매일유업은 최근 대리점에 10월부로 납품 가격을 인상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진다.인상률에 대해선 비공개다. 하지만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취합해보면 서울우유 밀크마스터와 매일유업 오리지날의 경우 100~200원으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우유의 경우 대리점에서 빵집, 커피전문점 등 개인 소매점을 중심으로 납품하며 각각 구매 단위에 따라 할인하는 식으로 가격을 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과 공급처에 따라 대리점마다 인상 폭, 시기에 소폭 차이는 있다.
앞서 지난 8월29일 낙농가와 유업체들로 구성된 낙농진흥회 이사회는 10월부터 음용유용 원유 가격을 ℓ당 88원 인상한다는 결의안을 확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서울우유는 다음달 대형마트 흰우유 출고가격의 인상을 예고했다. 흰우유 제품 나100%우유(1L)의 출고가를 대형할인점 기준 3% 인상한다.
매일유업도 다음달부터 우유, 가공유, 발효유, 치즈 등의 유제품 가격을 유통 채널에 따라 순차적으로 인상한다. 이에 따라 우유는 4~6%, 가공유는 5~6%, 발효유와 치즈는 6~9% 오른다. -
유제품이 들어가는 커피, 빵 등의 가격도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소규모 자영업자 매장에 타격이 크다. 대량 유통 계약을 맺는 프랜차이즈와 달리 개인 카페는 우유 제조업체 대리점으로부터 소량으로 물건을 납품받아 가격 인상 대응에 취약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한 A씨는 "서울우유 제품을 쓰고 있는데 다음달 가격이 오른다고 대리점에서 연락이 왔다"면서 "가격이 올랐다고 안 살 수도 없고 좀 더 저렴한 업체를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B씨도 "원자재 가격이 너무 올라서 이익이 크게 줄었는데 우유 가격도 오른다고 하니 부담이 크다"면서 "저렴한 우유를 찾거나 멸균 우유로 대체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결국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