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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급증에 공급도 부랴부랴…추석후 수도권 '큰장' 선다

8월 청약자수 11만명…1월 459건에서 240배 '쑥'분양가 상승·주택공급 부족 우려에 경쟁률 '상승'10월 수도권서 전년比 4배 웃도는 3.3만가구 공급"충분히 소화 가능한 물량…경쟁률 꺾이지 않을 것"

입력 2023-10-01 08:00 | 수정 2023-10-01 08:00

▲ 8월 79.1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한 '래미안 라그란데' 견본주택 내. ⓒ삼성물산

추석연휴 이후 수도권 청약시장에 '큰장'이 선다. 청약자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경쟁률이 한층 치열해진 가운데 조합이나 시행사 측에서 호황기를 제대로 누리고자 대대적인 공급에 나서면서다.

일각에서는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지만 분양가 저점인식과 신규주택 공급부족 등을 우려한 실수요자들이 나서면서 충분히 소화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1일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청약홈 자료를 토대로 수도권 아파트 1순위 청약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0.28대 1이던 1순위 경쟁률이 8월에는 36.6대 1로 130배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월(1순위청약 접수일 기준) 수도권에서는 1649가구가 일반공급됐고 여기에 접수된 1순위 통장은 459건에 불과했다. 2월에는 1582가구 모집에 3348건이 몰리며 1순위 평균 2.12대 1로 유효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3월 6.74대 1 △4월 8.49대 1 △5월 6.78대 1 △6월 21.9대 1 △7월 9.31대 1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8월에는 3007가구 모집에 1순위 통장 11만131개가 몰리면서 1순위 평균 36.6대 1을 기록했다. 소수점이하 경쟁률이 7개월만에 130배 뛴 것이다. 1순위 청약통장 접수건수도 1월 459건에서 8월 11만131건으로 240배가량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7~8월 수도권 분양물량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1순위 청약자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8월 서울에서 공급된 일반분양 물량이 1691가구에 달했다는 점에서 예비청약자 쏠림현상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분양가 상승기조에 마음 조급해진 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청약통장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실제 건설사들은 불과 2~3년전만 하더라도 3.3㎡당 500만~600만원 수준에서 정비사업 시공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3.3㎡당 800만원이하로는 공사자체가 불가능해졌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자료를 보면 7월말 기준 수도권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3.3㎡당 2251만원으로 전년동월 2030만원 대비 10.8% 올랐다. 특히 경기는 분양가가 1635만원에서 1954만원으로 19.5% 뛰었다.

향후 신규주택 공급부족을 우려한 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청약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 2~3년뒤 주택 신규공급 물량을 예상할 수 있는 부동산 지표가 지난해 대비 급감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7월 수도권 주택 인허가 및 착공실적 누계(공공·민간)는 전년동월대비 각각 △28.2%(3만1046건) △53.7%(6만2713건) 감소했다. 즉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못 따라갈 것이라는 불안한 심리가 청약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이사는 "기준금리, 공사 원자재가격 상승 등 늘어나는 건설사 자금부담이 신규주택 공급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공급이 계속 부족할 경우 기존 집값이 상승하고 청약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초 청약 관련 규제완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애초 규제지역인 강남3구와 용산을 포함 서울전역 대부분 면적대에서 기존에 없던 추첨제가 생기거나 전보다 늘어나게 됐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규제지역에서는 해당지역에 1~2년 거주해야 했지만 비규제지역에서는 모집공고일 당시에 거주중이라면 1순위가 가능해졌다"며 "거래량이 늘고 어느 정도 회복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통상 부동산시장이 좋으면 청약 가입자수가 증가하기 마련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각종 청약 관련 규제가 완화된 데다 인건비와 원자재가격이 꾸준히 오른 탓에 '지금이 가장 싸다'는 인식까지 퍼지면서 신규분양을 기다렸던 실수요자들이 움직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 8월 183대 1로 마감한 '청계 SK뷰' 견본주택 내. ⓒSK에코플랜트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올해 막바지 물량이 몰리면서 서울 등 수도권 청약시장을 중심으로 활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 추석연휴후 10월 분양시장에 '큰장'이 선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10월 전국 54곳에서 총 4만9066가구가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이 가운데 조합원분 등을 제외한 3만7600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수도권 물량은 3만3056가구로 전체 공급가구 67.3%를 차지한다. 전년동월 7343가구의 4배가 넘는 물량이다. 특히 서울은 전년동월 179가구에 불과했던 분양가구가 올해는 7800여가구까지 증가한다. 경기 경우 지난해 8곳, 4500여가구에서 올해는 23곳, 2만1200여가구까지 늘어난다.

애초 9월 분양을 준비하던 물량들이 최근 발표된 부동산대책 등으로 일정이 미뤄지면서 10월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월초 3만가구가량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던 9월 분양실적은 1만가구 초반 수준에 그쳤다.

신규분양을 하는 입장에서도 추석후 연휴가 없어 청약일정을 지정하기 쉬운 데다 내년에는 총선이슈가 있어 공급시기를 잡기 어려운 만큼 4분기 대대적인 공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장재현 이사는 "조합이나 시행사 측에서 청약시장 분위기가 좋을 때 빨리 분양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곳들이 많다"며 "특히 서울 경우 내년 신규 분양물량이 크게 줄어드는 만큼 내년까지 기다리지 않고 연내 청약통장을 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늘어난 분양물량에 대한 우려 또한 적지 않지만 충분히 시장에서 소화 가능한 물량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8월보다 9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가 전국 평균 10.6p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도권 전망치는 △경기 104.8 △서울 102.4 △인천 93.5 등으로 신규공급 주택에 대한 수요가 일정 부분 유지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주택수요자들이 금리인상 충격을 수용하게 돼 미래 자산가치 상승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판단한 아파트 매수에 다시 나서고 있다"며 "자재비를 비롯한 건설비용이 계속해서 늘어남에 따라 신축아파트는 지금이 가장 싸다는 기조가 지배적이라 청약경쟁률 상승세는 한동안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성재용 기자 jay1113@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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