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이후 연고점 경신"연내 1400원 돌파" 전망도"11, 12월 환율 내려갈 것" 우세유가상승, 인플레 우려 등 변동성 상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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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정책금리 목표치 상향을 언급하는 이른바 '매파적 동결'을 단행한 뒤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보다 심화되는 양상이다.이달 초까지만 해도 국내 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고점을 찍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고,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 직후에도 환율 상승세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심심치 않게 나왔다.하지만 추석 연휴 전 연일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갱신하는 모습을 보이자 시장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연내 1360원 돌파를 넘어 1400원대 진입을 언급하는 전문가들까지 나타나기 시작했다.글로벌 전문가들의 시각도 국내와 크게 다르지 않다.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추석 연휴 시작 전날인 지난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환율은 1349.3원으로 마감돼 연고점을 이틀 연속 경신했다. 26일 1348.5원으로 마감해 지난달 17일 연고점(1343.0원)을 돌파했고, 이날도 전일 대비 0.8원 올랐다. 종가 기준 작년 11월 23일(1351.8원) 이후 10개월여 만에 최고치다.지난 7월만 해도 1260원대에서 움직였던 원‧달러 환율은 8월 들어 1300원대에 진입해 연고점을 찍은 뒤 1340원대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이에 시장에선 "환율이 사실상 최상단을 찍고 이제는 내려올 시기"라는 분위기가 조성됐다.투자자들도 이에 동조해 그간 사들였던 달러를 팔기 시작했다. 5대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 7월말 635억 5498만달러에 달했으나 8월말 612억 8613억달러로 줄었고, 이달 19일 기준 597억 9334만달러로 600만달러를 하회했다.이러한 분위기는 지난 20일 미 연준의 FOMC 회의 결과 발표 이후 급변했다. 연준이 정책금리를 5.25~5.50%로 유지하면서도 연내 추가 인상 및 내년 말 전망치를 5.1%로 0.5%p 상향 조정하는 등 '매파적 동결'을 단행한 것이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반영됐다.이에 고금리 장기화 지속 가능성이 대두되며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2007년 이후 16년 만에 4.5%대를 돌파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미국 경제가 글로벌 경제 대비 탄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국채 금리까지 오르자 달러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졌다.유럽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 또한 강달러를 지지하는 주된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를 기반으로 산출되는 달러인덱스는 106선을 돌파하며 최근 10개월 새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통화의 70%가 유럽 통화라는 점에서 이들 국가의 통화 가치 하락이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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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높여 잡기 시작했다. 10월 중 1370원대 진입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일각에선 연내 1400원을 넘을 가능성까지 제기된다.시장 상황을 종합해 보면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연말 하락 전환하고, 내년엔 1200원대로 내려가는 시나리오가 유력해 보인다.이와 관련,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유가 상승, 인플레 우려 등으로 인해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10월 중 원‧달러 환율이 1368~1370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다만, 이러한 환율 상승은 유가 상승이나 내년 금리전망 상향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면서 "11월 FOMC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보통 11월과 12월엔 환율이 내려가는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에 일부에서 나온 1400원대 진입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한편, 글로벌 전문가들 사이에선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며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매파적 성향의 전문가가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연준이 금리를 7%까지 올릴 수 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반대 측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종료됐으며 내년부터 인하가 시작된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엘런 젠트너 모건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팟캐스트에 출연해 "FOMC가 11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내년 3월부터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반면,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CEO는 지난 26일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지고 미국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이 있다"며 "세계가 (미국) 금리 7%에 대비해야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