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I 회원사의 날' 개최… 반도체 시장전망 발표메모리 감산 불구 수요 부진에 재고 그대로 남아"내년 서버 시장 회복으로 D램 빗그로스 18% 성장""HBM 혜택 하이닉스만 받아… 내년 삼성·마이크론 경쟁"
  • ▲ 11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SEMI 회원사의 날 2023'에 참석해 발표하는 김수겸 IDC 부사장. ⓒ이성진 기자
    ▲ 11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SEMI 회원사의 날 2023'에 참석해 발표하는 김수겸 IDC 부사장. ⓒ이성진 기자
    올해 반도체 수요가 하반기 들어서도 회복이 예상보다 더뎌지면서 불황이 이어진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내년부터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서버 시장의 수요 회복으로 성장세에 접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1일 김수겸 IDC 부사장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SEMI 회원사의 날 2023'에서 '2023 글로벌 반도체 시장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김 부사장은 "하반기 반도체 수요가 생각보다 나빠져서 시장이 제대로 펴지 못하고 있다"면서 "메모리 업체들이 감산 중이지만 큰 효과를 볼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산은 이뤄졌지만 문제는 재고가 그대로 남았다"며 "하반기 들어 수요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재고 감소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각 기업들도 재고소진 방법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메모리 반도체에 대해서는 "PC와 모바일 부문에서 하반기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하고 구매를 많이해 2분기까지는 괜찮았지만, 하반기 수요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재고가 그렇게까지 많이 감소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김 부사장은 반도체 시장의 반등을 위해서는 결국 서버 시장이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주요 응용처별로 보면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5~6% 줄었고, PC는 14% 감소하는 등 올해 수요가 바닥을 쳤지만 이 부분은 소비재라 향후 경기회복 등으로 늘어날 수 있지만 문제는 산업재인 서버 시장이 마이너스 10% 떨어졌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D램 수요를 보면 올해 빗그로스가 5%로 예상되지만, 이 중 서버는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다"며 "내년에는 서버 시장이 살아나 전체 D램 빗그로스가 18%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반도체 부진이 서버 시장의 부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내년부터는 서버 시장이 회복하면서 반도체 시장 반등의 시동을 켤 것으로 전망했다.

    김 부사장은 "내년에는 서버용 반도체의 판매량은 올해보다 늘어나겠지만 당초 예상보다는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전망도 나왔다.

    김 부사장은 "HBM 시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 인공지능(AI) 붐이 일면서 지속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증권사에서 성장 폭을 다소 높게 잡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HBM이 메모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인데, 올해는 HBM 효과 혜택을 SK하이닉스만 가져갔을 정도로 사실상 독주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도 올해 말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마이크론도 양산에 돌입하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김 부사장은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하락은 더 이상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부사장은 "이미 메모리 가격이 많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수요와 상관없이 기업들은 가격을 필사적으로 올리려고 할 것"이라며 "특히 D램 시장보다 상황이 안좋은 낸드플래시는 생산능력(CAPA)도 많이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