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모바일서 3.4조 영업익 전망…3분기만에 조단위 영업익 회복에 '버팀목'내년 상반기까지 실적회복 단계인 반도체…모바일 신제품 출시 효과 절실하반기 폴더블폰 이어 상반기 갤S24 조기 출시설…한달 빠른 1월 출시 유력
  • 갤럭시Z폴드5, 플립5 소개하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MX사업부장) ⓒ삼성전자
    ▲ 갤럭시Z폴드5, 플립5 소개하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MX사업부장)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수조 원대 적자를 기록했으면서도 모바일 사업 덕에 2조 원대 영업이익으로 복귀했다. 지난 8월 한달 일찍 신작 폴더블폰을 선보인 효과를 본 삼성이 내년 1분기에 선보이는 '갤럭시S24' 시리즈도 예년보다 한달 가량 일찍 출시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전자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발표된 3분기 잠정실적에서 2조 원대 영업이익으로 다시 올라선 삼성전자는 MX(모바일경험)와 네트워크 사업에서만 3조 4000억 원대의 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반도체 사업에서만 3조 원대의 적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스마트폰 판매로 이를 상쇄한 셈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상반기에도 MX사업은 극심한 메모리 반도체 시장 악화로 신음하던 삼성에 든든한 실적 버팀목 역할을 했는데 하반기 들어서도 폴더블폰 신제품 시리즈가 잇따라 인기몰이를 하면서 실적 견인차가 됐다.

    삼성은 올 하반기 폴더블폰 신제품을 예년보다 한달 가량 앞당겨 출시해 선제 공격에 나서는 방식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통상 8월 말 공개되는 하반기 신제품을 올해는 8월 초로 앞당겨 선보였고 특히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언팩 행사를 진행해 주목도를 높였다.

    성공적으로 데뷔한 삼성의 신작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5·폴드5'는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된 이후 판매량 기록을 갈아치우며 폴더블 1위 명성을 이어갔다. 국내에서만 사전 판매량 102만대 신기록을 세우는가 하면 인도나 동남아, 중남미 등 스마트폰 수요가 성장할 여지가 큰 시장에서 특히 인기를 끌었다. 업계에선 이 같은 분위기라면 갤럭시Z5 시리즈 판매량이 전작을 넘어서 1000만 대 수준에 육박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까지 내놓는 상황이다.

    중국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속속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구도는 복잡해지는 추세지만 그 가운데 폴더블 원조격인 삼성 브랜드 선호도는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다양한 자국 브랜드 폴더블폰이 쏟아지는 중국 내에서도 삼성 폴더블폰의 인기는 프리미엄 시장 1위를 차지할만큼 독보적이다.

    내년 상반기에도 삼성의 스마트폰 출시 시계는 앞당겨질 것이라는데 힘이 실린다. 통상 매년 2월 언팩 행사를 열고 상반기 신제품 스마트폰인 '갤럭시S' 시리즈를 공개했던 삼성은 내년에도 한달 가량 신제품 공개 시점을 앞당기는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IT업계에선 삼성이 내년 '갤럭시S24' 공개를 이르면 1월 중·하순경 진행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원래 갤럭시 언팩 행사는 매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를 전후로 개최되는 양상이었는데 올해 행사가 앞당겨지면 IT업계 최대 행사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24'가 열리는 1월 초 이후가 유력한 상황이다.

    언팩 행사도 예년처럼 애플의 안방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방안이 굳어진 분위기다. 이번에 선보일 '갤럭시S24'에는 삼성의 자체 개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2400'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글로벌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이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 모바일이 내년 상반기에도 신제품 조기 출시 카드를 쓰며 든든한 지원에 나서는데는 내년에도 여전히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이 불투명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반도체(DS) 사업이 올 3분기에 전분기 대비 적자 규모를 절반 넘게 줄이는데 성공하며 메모리 시장 다운턴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신호를 시장에 줬지만 예년처럼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하던 수준으로 복귀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다.

    최근 열린 'SEMI 회원사의 날 2023'에서 김수겸 IDC 부사장은 내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전망에 대해 "서버용 반도체 판매량은 올해보다 늘어나겠지만 당초 예상보다는 적을 것"이라며 "올 하반기에도 반도체 수요가 생각보다 나빠져서 시장이 제대로 개선되고 있지 못하고 있고 재고도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다수의 시장조사업체들과 업계 전문가들도 이 같은 의견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메모리 다운턴이 업턴으로 전환되기 시작하더라도 실적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차가 발생한다는 점까지 반영하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삼성도 반도체 사업에서 서서히 이익을 회복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