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3곳 이상 448명… 1인당 1억2785만원저소득 다중채무자 DSR 67.1%… 생계 곤란상환 불능 속출… 비금융권 연체 도미노 우려
  • ▲ 개인회생·파산면책 전문 법무법인 광고문ⓒ연합뉴스
    ▲ 개인회생·파산면책 전문 법무법인 광고문ⓒ연합뉴스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끌어쓴 다중채무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6일 한국은행이 양경숙 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분기 말 국내 가계대출 차주 1978만명의 전체 대출잔액은 184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1분기(1663조4000억원) 대비 182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다중채무자 수는 448만명으로 나타났는데 코로나19 이후 꾸준히 증가세다. 이들이 짊어진 대출은 57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1억2785만원으로 추산된다. 이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로 환산하면 61.5%로 전체 소득의 60% 이상을 원리금 상환에 써야 하는 상태다.

    통상 DSR이 70% 안팎이면 최소 생계비를 제외한 대부분의 소득으로 원리금을 갚아야 하는 상황으로 간주된다. 다중채무자들의 거의 한계에 이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하위 30%),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취약차주의 DSR은 67.1%로 나타났다. 2013년 3분기 이후 9년 6개월만에 최고 기록이다. 취약차주의 37.4%(48만명)의 DSR은 70% 이상이었으며 이들의 대출은 전체 취약차주 대출액의 68.2%(64조9000억원)을 차지했다.

    다중채무자의 상당수는 비은행 금융기관에서 취급됐는데 이들의 금융불안이 커지면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은은 전망했다.

    전체 차주의 평균 DSR은 39.9%로 추산됐다. 지난해 말 40.6%에서 30%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DSR 70% 이상의 비중은 14.9%(295만명), 100% 이상은 8.6%(171만명)에 달해 원리금 상환이 사실상 불가능한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양경숙 의원은 "정부와 금융당국은 고금리 장기화를 염두에 두고 부채 문제에 대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