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영업익 나란히 두 자릿수 성장 국내 인디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약진 덕 올해 미국·동남아 등 시장 공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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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계의 양대 산맥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나란히 연매출 2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콜마는 2년 연속 2조원을 돌파했고 코스맥스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이 기록을 달성했다.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조452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56억원으로 4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327억원으로 429% 급증하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코스맥스 역시 전날 실적 발표를 통해 사상 첫 매출 2조원 돌파를 공식화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조1661억원으로 전년 대비 21.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54억원으로 51.6% 성장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884억 원으로 133.9% 증가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양사는 이번 실적 개선의 주요 배경으로 가성비를 앞세운 국내 인디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약진을 꼽았다.한국콜마 관계자는 "인디 브랜드 고객사들이 해외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며 "당기순이익 상승은 매출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 투자 성과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코스맥스 관계자도 "K뷰티 수출 호조에 힘입어 화장품 ODM 부문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하며 이들의 호실적을 예고한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102억달러(약 15조원)로 전년 대비 20.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의 수출액이 68억달러(약 10조원)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자체 생산 역량이 부족한 중소 뷰티 브랜드들이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같은 ODM 기업에 의존하는 구조가 더욱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올해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올해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펜실베이니아에 제2공장을 건설 중이다. 기존 1공장이 색조 화장품 위주였다면 2공장은 기초 화장품을 중심으로 생산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북미 법인의 총괄 대표이사를 새롭게 선임하고 글로벌 영업 수장을 영입하기도 했다.코스맥스는 K뷰티를 주도하고 있는 인디브랜드와 국내 시장 성장은 물론 해외 수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한국 법인의 경우 공장 국내 라인 증설을 통해 인디 브랜드 주문량 확대에 대응하는 한편 각 고객사 유형에 따른 지원을 강화해 동반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동남아 법인은 할랄 인증 공장의 이점을 적극 활용하면서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인근 국가로의 수출 비중을 더욱 높여 동남아 내 영업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말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영업 사무소를 통해 신규 고객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금융투자업계에서도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K뷰티의 높아진 글로벌 침투율을 바탕으로 인디브랜드의 수출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