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 3주 전 전환신청…6일 전 279억 추가 인수도""사태 초래 송구…금융당국 조사서 의혹 해명할 것"
  • ▲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이 17일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대상 국정감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이 17일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대상 국정감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화전기 거래정지 사실을 미리 알았던 것이 아니다"라며 시장의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최희문 부회장은 이화전기 거래정지 전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량 매도와 관련해 미공개 정보가 활용됐냐는 의혹에 대해 "메리츠증권이 사전 정보를 전혀 모르고 있다는 정황 증거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메리츠증권은 이화전기 거래정지 이전에 보유하던 주식을 매도, 전량을 회수했고, 리튬광산 사업 호재 발표 전 BW를 통한 신주인수권을 행사했다"라며 "이는 우연인가 미공개 정보 이용인가"라고 질의했다. 

    메리츠증권은 앞서 이화그룹 3사(이화전기·이트론·이아이디)의 주식매매가 정지된 지난 5월 10일 직전 이화전기 지분 전량(전체 지분의 32.22%·주식 수 2649만66주)을 매도해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 의혹을 받고 있다.

    주식 매도 기간은 5월 4일부터 10일로, 메리츠증권은 지난 2021년 10월 이화전기가 발행한 400억원 규모의 BW에 투자하면서 확보한 신주인수권을 행사했다.

    메리츠증권은 이화전기 그룹사 이아이디에 대해서도 BW를 행사 취득한 주식을 지난 4월 18일 전량(1062만6992주) 매도했다.

    이화전기(약 100억원)와 이아이디(약 230억원) 주식 매각으로 메리츠증권이 거둬들인 이익은 약 33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에 최희문 부회장은 "이러한 사태가 초래돼 송구스럽다"라면서도 "저희가 거래정지를 사전에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세 가지 신빙성 있는 증거가 있다"라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당사는 거래정지 3주 전에 이화전기 전환신청을 했다"라며 "저희가 전환신청을 하는 순간 저희의 담보권이 상실된다. 저희가 만약에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으면 전환신청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는 매매정지 6일 전 이화전기 관련 유가증권 279억원을 추가로 인수했다"라며 "만약 이화전기가 거래정지가 다가온 회사라고 판단했다면 결코 추가로 인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거래정지 당일 이화전기는 그날 아침에 당사로부터 300억원의 유가증권을 프리미엄을 주고 사 갔다"라며 "당사는 거래정지에 대한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최 부회장은 향후 금융당국의 조사에 철저히 임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해당 의혹에 관해 설명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증권사 검사 관련 필요한 부분은 소홀함이 없이 진행하겠다"라며 "피조사 증권사들이 제시한 자료와 그 입장도 잘 들어서 합리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