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전망치 1조 3452억… 5.8%↑신한 24.9%↓, 하나 16.5%↓, 우리 6.7%↓NIM 선방… 한화오션 충당금 1500억 환입도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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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금융지주가 3분기에도 '리딩금융' 타이틀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내달 퇴임하는 윤종규 회장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됐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24일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1조 3452억원으로 전년(1조 2713억원) 대비 5.8% 상승이 예상된다.

    작년 3분기 1조 5946억원 순익으로 거둬 리딩금융 지위에 올랐던 경쟁사 신한지주가 올 3분기엔 25%가 준 1조 1968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것과 대비된다.

    마찬가지 하나금융지주(1조 1219억원→9367억원)와 우리금융지주(8998억원→8392억원) 순익도 전년 대비 각각 16.5%, 6.7% 감소했다.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합산 순이익은 4조 3179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 8876억원) 대비 11.6%(5679억원) 줄어들 전망이다.   

    KB금융의 선전은 풍부한 저원가성예금을 바탕으로 순이자마진(NIM) 감소를 최소화하며 이익 규모가 오히려 더 커진데 기인한다.

    다른 은행들의 경우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판매한 고금리 예적금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한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KB국민은행은 저원가성예금이 지난달 기준 146조원으로 타행 대비 40조원 이상 많아 NIM이 오히려 1~2bp 상승했다.

    여기에 전분기 순익에 반영되지 않았던 한화오션 충당금 환입이 실행되면 추가적인 실적 상승도 예상된다.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충당금 환입 규모는 1000억~1500억원 수준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팀장은 "KB금융은 타행들과 달리 NIM이 소폭이나마 상승하는데다 충당금 규모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만약 한화오션 충당금 1500억원이 환입될 경우 실적이 예상치를 더 상회할 공산이 크다"고 평가했다.

    한편, KB금융과 리딩금융를 다투는 신한지주는 NIM이 하락한 가운데 3분기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증권의 사모펀드 불완전판매로 인한 고객과의 사적화해 조치로 약 1000억원 내외의 영업외손실 발생하고, 은행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도 약 800억원 인식되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3분기 은행 대출성장률은 1.2%로 예상되지만 NIM이 약 2bp 하락해 순이자이익이 크게 개선되지 못하는데다 시중금리 상승으로 인해 유가증권관련익도 전분기대비 다소 축소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신용대출 LGD(부도시손실률) 상향에 따른 추가 충당금을 제외한 경상 충당금은 2500억원 내외에 그치면서 충당금 증가 추세는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2020년부터 시작된 사모펀드 관련 손실 처리가 드디어 완전히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은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