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내 첫 확진… 다수 농가로 확산세발병률 일정치 않아… 감염 시 우유 생산량 줄고 출산 영향중수본 "일시적 한우 가격 상승 가능성… 우윳값은 변동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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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가축전염병 럼피스킨병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한우 농가는 물론 우윳값, 한우값 상승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의 불안도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정부는 현재까지 축산물 수급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추가 발생 규모는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충남 서산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병 발병이 첫 확인된 이후 현재까지 충남(7곳), 경기(3곳) 등에서 모두 10건의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럼피스킨병은 수두바이러스에 의한 소와 물소의 전염병이다. 감염된 소는 발열, 눈물, 콧물 등의 증상과 함께 결절이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병률은 5~50%, 치사율은 1~75%로 일정하지 않다.
럼피스킨병에 걸릴 경우 우유 생산량이 줄고 유산과 불임을 겪을 수 있어 위험도가 높은 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된다.
현재까지 국내 발생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인도 사례를 보면 마냥 안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라자스탄주를 중심으로 한 인도 북서부에서 럼피스킨병이 급속하게 확산해 200만마리 이상이 감염되고 15만마리 이상이 폐사했다.
9월 폐사 규모가 6만마리 수준이었으나 두 달 만인 11월 감염된 소의 숫자가 배 이상 늘어날 정도로 급속한 확산력을 보였다.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서해안 발생지역 중심으로 이 질병의 산발적 추가 발생이 우려된다며 '엄중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
국내 의심사례가 늘고 있는만큼, 일시적으로 한우값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당초 올해 한우 사육 증가에 따른 도축마릿수 증가로 한우값은 평년보다 낮게 형성돼왔다.
축산물품질평가원과 KREI 농업관측센터가 전망한 4분기 한우 도매가격(거세우)는 1만7000~1만8000원선으로, 전년 1만9213원보다 낮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이동제한 여파 등으로 한우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면서도 "사육 마릿수 등을 고려하면 수급이나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KREI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9월부터 한우 사육마릿수가 전년 대비 감소 추세로 전환된 데다 도축마릿수 역시 4분기부터 전년 대비 증가치가 줄어, 한우값이 더이상 크게 낮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10월1부로 원유값 상승폭이 우유 소매가 인상으로 이어지며 추가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중수본은 "원유 가격이 이미 결정돼 있어 원유와 우유 가격은 변동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