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6621억 손실, 6분기 연속 적자… 4Q 흑자전환 의문"4Q 흑자전환 전망 유효… 지켜봐달라" 재차 설득나서내년 TV·IT·모바일 수요 반등 어려워… 고강도 원가 혁신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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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디스플레이가 올 3분기에도 6분기 연속 적자를 냈지만 4분기 흑자전환 전망을 재차 강조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내년까지도 대형, 중소형 할 것 없이 수요가 좀처럼 되살아날 기미를 나타내지 않고 있어 흑자전환 이후에도 실적 우려를 완전히 씻기는 어려워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25일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 이은 컨퍼런스콜에서 "올 4분기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사실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조금 더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도 LG디스플레이는 오는 4분기에는 적자 고리를 끊고 흑자전환할 가능성을 내비치며 지난해부터 이어진 실적 부진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노력에 한창임을 밝혔다.

    당시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는 "지난해부터 지속된 전방산업의 재고 조정이 상반기까지 상당부분 진행됐다"며 "하반기엔 산업 전반의 재고 건전성 회복으로 패널 구매 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기대되며 4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때만 해도 하반기 수요 회복 흐름이 시작되며 3분기에도 적자를 상당부분 해소하고 4분기엔 흑자를 낼 수 있다는 의견에 시장도 동조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662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실적이 공개되자 예상보단 손실 축소 규모가 크지 않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증권가에선 LG디스플레이가 3분기에는 5000억 원대 수준으로 손실 규모를 줄이면서 하반기 수요 회복세를 반영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는데 이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냈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그래서 이번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4분기엔 흑자전환이 정말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 재차 묻는 질문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시장의 의문에 다시 한번 흑자전환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고 '기다려달라'는 표현으로 투자자들과 주주들을 달랬다.

    LG디스플레이가 이처럼 오는 4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실제로 이를 이루기 위한 고강도 노력으로 성공하게 될 확률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4분기는 통상 TV와 IT기기, 모바일 등이 성수기를 맞는 계절성 요인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호실적을 거두는 시기이기도 하다. 가까스로 흑자로 돌아서는 수준이더라도 6분기 연속 적자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기회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흑자 전환한 이후 내년 상황이다. 내년에도 전방산업의 수요 회복을 점치기 어렵다는게 LG디스플레이 내부 의견이기도 하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사업부문별 수요 전망에 대해 LG디스플레이는 "TV는 구조적 수요 정체가 고착화되면서 내년에도 플랫한 수요가 전망된다"며 "다만 초대형 수요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면적 기준으론 올해 대비 내년에 한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IT용 패널(모니터, 노트북PC, 태블릿 등)도 B2B와 하이엔드 제품 중심으로 역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LG디스플레이는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있지만 올해 역성장 폭을 줄이고 회복 가능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도 시장 포화로 수요 부진이 이어질 수 밖에 없는 분야다. 다행히 LG디스플레이가 타겟으로 하는 OLED 시장은 플러스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기회요인으로 보고 시장 공략을 강화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