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하만 인수후 빅딜 감감무소식바이오-AI-전장사업 육성…M&A도 관심컨트롤타워 필요성↑…준법위도 공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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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취임이후 미래준비를 위한 과감한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삼성은 그간 코로나19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대규모 빅딜을 추진하기 보다는 내실안정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이재용 회장이 지난해 취임하면서 10년이상 캐시카우 역할을 해 온 반도체와 휴대폰 뒤를 이를 미래신산업 발굴은 중요한 과제다. 때문에 M&A 추진여부에 시선이 자연스레 모아진다.삼성은 지속적으로 대규모 M&A(인수합병)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수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2017년 삼성전자가 9조원을 들여 미국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한 이후 잠잠하다.삼성은 바이오, 인공지능(AI), 전장사업 등을 육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장사업은 삼성이 가장 우선적으로 M&A를 추진할 대표적인 사업으로 꼽힌다. 하만이 최근 들어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하만은 올해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하만은 올해 들어 유럽과 북미 등 주요 완성차 업체에서 일감을 따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의 전장 사업을 수주하며 성장 기반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차량용 반도체는 삼성이 세운 '2030년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톱(Top)' 자리에 오르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뿐더러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전장사업과의 시너지도 직접적으로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될 전망이다.독일의 인피니온과 네덜란드 NXP 등이 지속적으로 삼성의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이유다. 인피니언은 시장 점유율 13% 수준의 업계 1위이고 그 뒤를 NXP가 점유율 10%로 바짝 뒤쫓고 있다. 이들 업체들을 삼성이 인수해 시너지를 꾀한다면 어느 업체가 됐든 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주도권을 얻게 될 가능성이 높다.이와 함께 삼성의 컨트롤타워 복원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삼성은 지난 2017년 2월 그룹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옛 '미래전략실'을 해체하며 계열사 자율경영체제로 운영하고 있다.이후 삼성전자(사업지원TF), 삼성생명(금융경쟁력제고TF), 삼성물산(EPC경쟁력강화TF) 등 3개사가 각각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계열사들을 관리하고 있다.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끄는 사업지원TF가 주요 현안 결정의 중추 역할을 하고 박종문 삼성생명 부사장과 김명수 삼성물산 사장이 각각 금융경쟁력제고TF장, 삼성물산EPC경쟁력강화TF장을 맡아 미전실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하지만 사업 운영에 있어 접점이 없어 미래 먹거리 발굴과 투자 속도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콘트롤타워 부활에 대한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이다. 발 빠른 의사결정과 경영지원을 책임질 컨트롤타워 구축에 대한 기대감도 나왔지만 이렇다할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이처럼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은 더욱 절실해질 것이라는데 이견은 없다. 삼성에서 준법경영을 위해 자발적으로 신설한 기구인 삼성준법위원회도 컨트롤타워 재건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표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이찬희 2기 준법감시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인적 생각으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을 정도다.이와 관련 재계에서는 효율적인 업무 조율과 위기 대응을 위한 컨트롤타워 기능과 역할은 필요하지만 미전실 해체를 직접 결정한 입장에서 이를 번복해 컨트롤타워를 다시 세우는 것은 여론의 눈치도 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