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사업전략 커녕 정기 인사 실종 … KT는 지금 ‘복지부동’이사회에 막힌 CEO 인사권, 정작 이사회는 각종 논란에 홍역오는 3월 주총까지 혼란 이어질 듯, 업계는 ‘KT 골든타임’ 우려
-
- ▲ ⓒ뉴데일리DB
KT의 시계가 멈췄다. 새해 사업계획 확정은 고사하고 정기 임원인사 마저 지연되면서 그야말로 정체에 빠진 것. 이는 KT 뿐 아니라 KT그룹 계열사에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가장 바쁠 신년 ICT 시장에서 자산총액 기준 재계 13위, 47개 계열사를 보유한 통신 공룡이 대표이사 교체를 앞두고 올스톱 된 것.퇴임을 앞둔 김영섭 현 KT 대표가 인사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고 이 빈자리를 채워야 할 KT 이사회 마저 각종 논란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이는 2023년 KT 대표이사 공백 사태가 오버랩 된다. 정권 교체기 KT의 거버넌스 리스크가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의 상황은 그야말로 ‘복지부동’이다. 정기인사는 고사하고 새해 사업전략도 이사회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업계 관계자는 “김영섭 대표가 사실상 식물 CEO가 되고 이사회도 각종 논란에 휘말리면서 박윤영 KT 대표 후보 선임까지 숨을 죽이고 있겠다는 모습”이라며 “주요 계열사의 의사결정도 모두 KT 사태로 인해 멈춰섰다”고 전했다.정기인사가 지연되면서 통상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는 KT 임원 대다수는 작년 말부터 월 단위 계약을 갱신 중이다. 정기 인사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한 달 단위로 임기를 연장하면서 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이는 지난 2023년 CEO 공백 사태의 판박이다. 당시 구현모 전 KT 대표가 연임을 포기하고 윤경림 KT 대표 후보가 자진 사퇴하면서 5개월 가량 CEO 공백이 생기며 임원의 월 단위 계약 갱신이 진행된 바 있다. 당시와 다른 점은 현재는 인사권과 전결권을 가진 CEO가 자리하고 있음에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KT 이사회는 지난해 11월 조직개편 및 부문장급 인사 임명시 이사회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이사회 규정을 개정한 바 있다. 이사회의 권한이 대폭 커지면서 김영섭 대표 체제가 그야말로 식물 CEO 체제가 된 셈. 경영 감시, 감독해야 할 이사회가 지나치게 막강해졌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무엇보다 이사회 자체도 각종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조승아 사외이사(서울대 경영대 교수)가 겸직 논란으로 사퇴한 것에 이어 특정 사외이사의 투자 알선 및 인사 청탁 의혹까지 제기되며 현 경영진과 갈등이 첨예해지는 것. 사외이사간 이사회에서 고성이 오갔다는 전언까지 나올 정도로 이사회 내부 균열도 커졌다.KT 노동조합은 아예 KT 이사회가 경영 정상화를 가로막고 있다며 전원 사퇴를 포함한 책임있는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을 정도다.가장 큰 문제는 최근 ICT 환경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AI 산업 판도를 두고 글로벌 빅테크의 경쟁은 어느 때보다 첨예하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지만 KT는 여전히 AI 분야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KT의 혼란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박윤영 신임 대표 체제 전까지 인사도, 사업전략도 멈춰 설 수밖에 없는 구조다.업계 관계자는 “KT가 이 시점에서 내부 혼란으로 소비하는 시간은 그야말로 ‘골든타임’”이라며 “정권 교체기마다 매번 반복되는 이 리스크 때문에 국가기간통신망 사업자인 KT가 입는 직·간접적 손실을 이루 말하기 힘들 정도”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