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90만원대' 동시 돌파 … HBM이 신용까지 끌어올려'실적→등급→주가' 선순환 … HBM 슈퍼사이클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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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BM(고대역폭메모리) 슈퍼사이클이 SK하이닉스의 이익뿐 아니라 신용도까지 끌어올렸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SK하이닉스 기업신용등급을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한 단계 상향했다. 2018년 이후 8년 만의 상향이자 한기평 기준 역대 최고 등급이다.

    등급 상향이 발표된 날 주가도 새 이정표를 세웠다. SK하이닉스는 30일 종가 90만9000원으로 사상 처음 90만원대에 올라섰고, 장중에는 93만10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장은 역대 최대 실적 공개 이후 개선된 투자심리가 이어진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기평이 본 ‘AA+’의 근거 … HBM과 현금창출력

    30일 한기평은 등급 상향 배경으로 강력한 AI(인공지능) 메모리 수요와 HBM 기술 리더십에 따른 영업실적의 대폭 개선, 그리고 개선된 현금창출력이 재무안정성 제고로 연결됐다는 점을 들었다. 기술경쟁력과 우량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이 확대되면 영업 현금창출력 개선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핵심은 ‘실적 급증’ 자체보다 성과가 현금흐름과 재무완충력으로 구조화되는지에 있다. 전망이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바뀐 점은 추가 상향 가능성보다 현 등급을 지탱할 안정성에 무게가 실렸다는 신호로 읽힌다.

    ◇주가 90만원 돌파, ‘실적→등급→재평가’가 맞물렸다

    실적 숫자는 이미 시장 기대치를 끌어올린 상태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4분기 매출 32조8267억원, 영업이익 19조1696억원, 영업이익률 58%를 기록했다. 2025년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97조1467억원, 영업이익 47조2063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공시했다.

    주가 상승은 실적 모멘텀 위에 신용등급 상향이 겹치며 ‘체력’이 재확인된 결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신용평가가 사업 경쟁력과 현금창출력의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만큼, 조달비용과 투자여력 측면에서도 선순환 기대가 확대될 수 있다는 논리다.

    다만 다음 변수는 HBM4, 장기공급계약(LTA), 투자 확대, 그리고 공급제약이다. SK하이닉스는 컨퍼런스콜에서 HBM4가 고객과 협의한 일정에 맞춰 진행 중이며 고객 요청 물량에 대해 양산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생산을 극대화해도 수요 100% 충족이 어려워 일부 경쟁사 진입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LTA와 관련해서는 과거보다 강한 상호 약속이 반영되는 형태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 고도화로 투자 부담이 커지는 국면에서 ‘계약의 강도’와 ‘캐파 제약’이 동시에 커지는 구조는 실적 가시성을 높이는 동시에 공급 리스크를 노출시키는 양면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HBM 주도권이 이어지는 동안 현금창출력의 지속성이 신용도와 주가의 하방을 지지할지, 공급제약과 경쟁 구도 변화가 변동성을 키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2026년 투자 확대 국면에서 재무완충력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다음 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