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OLED TV 역성장 불가피… LGD 적자 지속아이폰15向 패널 지연 물량 몰리며 '흑자전환' 유력내년 'OLED 아이패드' 본격화 기반 실적 개선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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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규모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올 3분기에도 반등에 실패했다. TV 시장의 불황으로 고부가 제품군인 OLED TV이 역성장 기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대를 모았던 '애플 효과'가 생산 일정 지연으로 반영되지 못한 탓이다.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패널 출하가 4분기에 집중되면서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부터는 OLED TV 반등과 함께 'OLED 아이패드' 효과까지 더해져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이룰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OLED TV는 올해도 역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앞서 LG전자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TV 시장의 수요둔화와 주력 시장인 유럽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사업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TV의 경우 수요 민감도가 높아 보급형 뿐만 아니라 프리미엄도 경기둔화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LG전자 OLED TV의 경우 프리미엄 범위에 속해 올해 판매 실적 또한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로 TV 시장의 불황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OLED도 영향을 피해가지 못하는 흐름이다.

    이에 대표 OLED TV 패널 공급사인 LG디스플레이의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 매출 4조7852억원, 영업손실 66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3% 줄었고, 영업손실은 소폭 개선됐지만 시장 기대치는 하회하는 성적을 거뒀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TV 시장 수요 악화 영향이 큰 OLED TV 패널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약 15% 감소했다"며 "다만 비용 효율화를 통해 적자폭을 축소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품질 이슈가 발생했던 북미 고객사향 스마트폰 P-OLED 패널도 10월을 기점으로 본격 양산에 진입하면서 매출 확대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완화되며 손익이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아이폰15 프로 라인업에 OLED를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는 폭스콘의 조립 과정에서 이슈가 발생하며 패널을 적기에 공급하지 못했다가 지난달에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실적 반등도 4분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가 4분기 '흑자전환'을 자신하는 이유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올해 어려운 시장 환경 하에서도 사업구조 고도화와 원가 혁신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며 손익을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며 "전방 산업의 패널 재고 조정이 완화되고, 연말 성수기 수요 대응을 위한 중대형 제품과 모바일 신제품 패널 출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4분기에는 흑자전환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소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LG디스플레이 실적은 7개분기 만의 흑자전환과 함께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3분기 출하가 지연됐던 P-OLED 패널의 출하량이 대폭 증가하며 전사 수익성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부터는 애플이 아이패드 일부 모델에 OLED 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새로운 성장모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발표한 '애플의 아이패드 패널 구매 계획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내년 중 11형과 12.9형 아이패드 프로 제품에 OLED 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예측됐다. 패널 공급량은 총 1000만대 수준으로 전망된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024년 상반기 OLED 태블릿 진입을 통해 전략 고객에 자사가 50% 이상 포지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내년 태블릿과 차량용 OLED 확대에 따른 실적 수혜가 있을 예정"이라며 "주요 고객사의 내년 상반기 태블릿 OLED 채용에 따른 기술 전환에 힘입어 IT 제품 매출은 15%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올해 부진했던 OLED TV 사업도 내년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옴디아 등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OLED TV는 내년부터 10% 중반 성장률을 기록하며 회복세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후 LCD에서 OLED로의 전환에 따라 높은 성장률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