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켓럭셔리’ 론칭 3개월 만에 ‘로켓뷰티’ 등록이커머스 최대 격전지 된 뷰티 시장… 9월 매출 17.5%↑중소·중견 뷰티 브랜드 유치전, CJ올리브영 갈등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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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커머스 1위를 석권한 쿠팡의 다음 목적지가 뚜렷해지고 있다. 그동안 ‘무주공산’으로 꼽혔던 온라인 뷰티 시장을 노리고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 지난 7월 명품 화장품 버티컬 서비스인 ‘로켓럭셔리’를 선보인 것에 이어 최근 ‘로켓뷰티’의 상표권을 등록하는 등 뷰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로켓뷰티’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하고 심사를 받는 중이다. 이 상표는 화장품 관련 광고부터 정보제공, 물티슈·세면용품 소매 등의 목적이 담겼다.

    쿠팡으로서는 지난 7월 ‘로켓럭셔리’를 선보인 쿠팡으로서는 두 번째 뷰티 관련 브랜드가 되는 셈이다. 쿠팡의 로켓배송만 본다면 ‘로켓와우’, ‘로켓직구’, ‘로켓럭셔리’ 이후 네 번째 서비스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까지 쿠팡에서는 이 ‘로켓뷰티’ 브랜드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의 추측은 분분하다. 그동안 쿠팡이 뷰티 시장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기 때문이다.

    온라인 뷰티 시장은 정체기를 맞이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그야말로 ‘핫이슈’다. 올해 이커머스 시장에서 9개월 연속 두자릿 수 성장을 기록하는 유일한 카테고리이기 때문.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화장품은 온라인 뷰티 매출은 지난 9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7.5% 신장했다. 같은 기간 전체 이커머스 시장 매출 성장률 12.0%를 5.5%P 상회한 것이다. 

    그럼에도 온라인 뷰티만 본다면 현재까지 시장 지배적인 사업자가 없다. 당연히 이 ‘무주공산’둔 경쟁은 치열해지는 중이다.

    롯데온이 지난해 버티컬서비스 ‘온앤더뷰티’를 선보였고 컬리도 작년 11월 ‘뷰티컬리’라는 별도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패션몰인 무신사도 대규모 할인행사를 열며 뷰티 사업을 대폭 강화 중이다. 

    업계에서 이번 쿠팡의 ‘로켓뷰티’를 눈여겨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미 쿠팡은 지난 7월 ‘쿠팡럭셔리’를 론칭했지만 입점 브랜드는 에스티로더, 맥, 바비브라운, 크리니크, 헤라, 록시땅 등 총 16개 국내외 뷰티 브랜드에 그쳤다. 국내 수요가 높은 중소·중견 화장품 브랜드가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로켓뷰티’는 이런 쿠팡의 뷰티 전략의 핵심이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쿠팡에 현재 당면한 과제는 경쟁사 대비 얼마나 다양하고 많은 화장품 셀러를 확보할 수 있느냐다. 쿠팡이 지난 7월 오프라인 1위 뷰티스토어인 CJ올리브영을 공정거래위원회에 대규모유통사업법 위반으로 신고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당시 쿠팡은 CJ올리브영이 중소·중견 뷰티 사업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쿠팡 입점을 방해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뷰티 시장은 최근 정체된 이커머스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라며 “다양한 버티컬 서비스를 내놓는 과정에서 쿠팡이 ‘로켓 뷰티’를 더하거나 기존 ‘로켓럭셔리’를 확대 개편한다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