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배추 생산량 감소… 남부 작황 좋아 연말로 갈수록 공급 양호고춧가루·대파·쪽파·미나리·배 등 가격 상승 예상… 조기출하 추진농수산물 최대 50% 할인… 이달 29일까지 할인한도 1인당 2만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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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와 소금, 고춧가루, 대파 등의 공급 부족으로 김장비용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가 김장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배추 등 비축물량 1만1000톤(t)을 방출하고, 농수산물 할인 지원 예산 245억 원을 투입한다.정부는 2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가 함께 추진한다.올해는 여름철 궂은 날씨가 이어지며 배추 등 김장 채소류 생육이 부진해 추석 연휴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가격이 높은 상황이다. 가을배추는 평년에 비해 3만t(2.4%) 감소한 127만t, 천일염은 7.7% 감소한 23만t이 각각 생산될 전망이다.가을배추는 생산량은 감소하지만 고창, 해남 등 남부지역의 작황이 예상보다 양호해 연말로 갈수록 공급 여건은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마늘·양파·새우젓은 생산량 증가로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하락했지만, 고춧가루·대파·쪽파·미나리·배 등은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정부는 농협 출하계약 물량인 2700t을 이달과 다음 달 도매시장에 집중 공급하고, 김장 성수기인 이달 중순부터 공급량이 부족해지면 12월에 출하할 물량을 조기 출하하겠다는 계획이다.무는 공급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현재 출하량 중 일부를 수매해 김장 성수기 때 일시적인 공급 부족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비축물량인 마늘 1200t, 고추 2800t도 시장에 조기 공급하고, 대파는 할당관세 2000t을 추진한다. 건고추의 경우 저율관세 물량 1400t 도입을 검토한다.천일염은 정부 비축물량 1만t을 전통시장과 마트 등에 시중가의 3분의1 수준으로 할인 판매한다. 현재 천일염의 시중가격은 10킬로그램(㎏)당 3만 원쯤이다.농산물 할인 지원 예산도 지난해 138억 원보다 대폭 증액한 245억 원을 투입한다. 배추, 무, 고춧가루, 마늘 등 김장 채소류를 20~30% 할인 지원한다. 정부의 할인 지원에 더해 이마트 10~30%, 롯데마트 20%, 홈플러스 15~30% 범위로 자체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소비자는 최대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농산물 할인한도도 확대한다. 평상시에는 한 주간 1인 1만 원(전통시장 2만 원)까지만 농산물을 할인해줬지만, 이날부터 이달 29일까지 할인한도가 1인당 2만 원(전통시장 3만 원)으로 늘어난다.김장 주재료인 배추와 수급이 불안한 대파, 생강은 대형마트가 공급가격을 낮추고 김장철 성수 품목인 돼지고기는 한돈자조금 6억 원을 활용해 삼겹살, 앞다리살 등에 대해 20% 할인 지원한다.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천일염은 30%, 새우젓·멸치액젓·굴 등 모든 수산물은 최대 60%(정부 30%+마트 10~30%)까지 할인한다.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구매한도는 연말까지 1인당 월 최대 30만 원으로 확대해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 농협에서는 이달 2회, 다음 달 3회 등 특별 할인행사를 추진한다. 김장 성수기인 이달에는 하나로마트 2200곳과 농협 온라인몰을 총동원해 절임배추 등 김장재료를 최대 40% 할인한다.정부는 김장재료 수급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공급부족 상황에 실시간으로 대응하기 위해 관계기관 합동 김장재료 수급안정대책반을 다음 달 20일까지 운영한다. 매주 김장재료 수급과 대책 추진 상황을 점검한다.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국민께서 김장재료 구매에 부담을 느껴 김장을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김장비용 부담을 낮추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농산물유통정보 홈페이지(kamis.or.kr) 등을 통해 제공되는 배추 가격을 살펴보면서 김장 시기를 결정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