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4~5%↑반도체 업황 개선, 작년 4분기 기저효과 중국 경기 부진, 중동 분쟁 등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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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반도체 업황 개선과 제조업 신규주문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올해 4분기 수출 호조가 예상된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4분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한 1650억 달러 내외에 이를 것이라고 2일 전망했다. 

    수은은 이날 발표한 '2023년 3분기 수출실적 평가 및 4분기 전망'에서 4분기 수출선행지수가 2분기 연속 전기 대비 상승하고 상승폭도 늘려가고 있어 수출 증가세 전환을 예상했다.

    수출선행지수란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 수출용 수입액, 산업별 수주현황, 환율 등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을 종합해 수출증감 정도를 예측할 수 있도록 만든 지수를 말한다.

    4분기 수출선행지수는 122.7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p 하락했으나, 전기 대비로는 1.4p 상승했다. 수출선행지수가 2분기 연속 전기 대비 상승세를 지속하고 상승폭도 늘려가고 있고, 전년 동기 대비로도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수출액 증가 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수출선행지수 구성 지표인 수출 대상국 경기, 제조업 신규주문 지수, 기계 수주액 등도 2분기 연속 전기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독일·중국 등 제조업 중심국가의 경기 둔화는 유지되고 있으나, 미국 등은 호조세가 지속돼 전체 수출대상국 경기지수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폭은 올해 1분기 2.1%, 2분기 3.4%, 3분기 4.5%로 확대 추세다.

    ISM 제조업 신규주문지수도 전분기 대비 3.2p 상승한 47.8p 기록, 기준선(50)을 하회하고 있으나 전분기(0.03p)에 이어 2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출 가격 경쟁력은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수출물가의 경우 반도체 단가 하락세가 완화되면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은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 제조업 신규주문 증가 및 전년 4분기 기저효과 영향으로 작년 3분기 이후 5분기 만에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중국 경기 부진이 심화되고 중동 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로 글로벌 경기 회복 및 반도체 시장 개선이 지연될 경우 수출 증가폭은 축소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은은 2023년 연간 수출액의 경우 전년 대비 7.8% 감소한 6300억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