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아시아 2023 서울, 25~27일 나흘간 코엑스에서 열려2600여명 참가하며 역대 '최다', 부스·공모전 등 '최초', 한국 '단독' 행사까지"한국 광고인의 리더십 보여주고, 디지털 시대 광고산업 재정의"질의응답 없이 계속된 강연…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엔 아쉬움
-
국내서 3번째로 열린 아시아 최대 광고 페스티벌 '애드아시아 2023 서울'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광고 업계 화두인 생성형 AI(인공지능) 등 디지털 전환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업계 관계자를 연결하는 진정한 '축제'로 만들었다는 평가다. 다만 관람객들과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은 부족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AFAA(아시아광고연맹)가 주최하고 한국광고총연합회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행정안전부,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애드아시아 2023 서울이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렸다. 애드아시아는 지난 1958년 일본 도쿄대회를 시작으로 2년에 한 번씩 개최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지난 1984년 서울, 2007년 제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나흘간 해외 참가자 540명을 포함 국내외 총 2600여명이 참가하며 65년간 33회 열린 애드아시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
이번 애드아시아는 '변화·놀이·연결(Transform·Play·Connect)'을 주제로 했다. 마케팅과 광고의 가치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전달하고 이를 통해 세상을 연결하는데 있다는 의미다.이에 전통 광고 산업 외 디지털 분야로 확장해 광고와 마케팅을 새롭게 정의하고,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성공 사례를 공유했다.웨슬리 터 하 미디어몽크스 공동창립자는 AI 시대의 불안감 보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생성형 AI를 통해 어느 때보다 빠르고 간편하게 맞춤형 광고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청사진을 내놨다. 데이티브 딕맨 태거 대표와 크리스 파커 태거 APAC 지역 영업 총괄은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있어서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에 대해 강조했다.국내 연사자로는 이원진 삼성전자 사장이 TV 시청자가 스마트 TV, OTT, 광고형 VOD 등으로 다양화되며 침체된 TV 광고 시장에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한 애니포인트미디어, 퍼브매틱, 그룹엠,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이 하나의 '연합군'을 구성해, 영상 광고에 알고리즘 기반 프로그래매틱 방식을 이용한 어드레서블TV(ATV)에 대한 현황과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
비즈니스 부스부터 공모전까지… 광고인 축제의 장으로애드아시아 사상 최초로 다양한 부대 행사도 열렸다. 먼저 비즈니스쇼케이스 전시에서는 광고 및 애드테크(Ad-Tech) 관련 30개 기업, 50개 부스가 참가했다.빅데이터·분석 기술 전문 기업 '어센트코리아', 미디어렙 '메조미디어', 데이터 기반 마케팅 솔루션 & 컨설팅 서비스 'AB180' 등 애드테크 기업들이 자리해 비즈니스 창출 기회를 가졌다. 또한 팝업스토어 플랫폼을 서비스하는 '이너스커뮤니티', 디지털 옥외광고(DOOH) 기업 '포커스미디어코리아' 등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서비스들도 눈길을 끌었다.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커뮤니케이션에 앞장선 기관(기업), 개인에게 주는 CMG어워즈(Changemakers for Good Awards)와 아시아 대학생들이 서울 도시 브랜딩(Seoul, My Soul)을 주제로 크리에이티브 경합을 펼친 아시아 영크리에이터 공모전(Asia Young Creators’ Award, AYCA)도 이번 애드아시아 서울 행사에서 최초로 제정됐다.
- AYCA는 20여 개국 100개 이상의 작품이 출품해 필리핀 출신의 대학생 Glenn Tiondo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서울로 가지 마십시오'라는 발칙한 제목으로, 서울의 아름다움을 역설적으로 담아냈다.애드아시아 2023 서울만의 이벤트도 이어졌다. 폐막식과 함께한 크리에이터 콘텐츠 어워드(CCA)다. 애드아시아 2023 서울 조직위원회와 후원사인 더에스엠씨그룹에서 주관한 행사로, 리테일 커머스 미디어(RCM)의 구심점이 된 콘텐츠에 수여한다.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와 제품을 효과적으로 홍보해 광고 유통 시장 확장에 기여한 콘텐츠를 알리고자 마련됐다.총 3개 부문에서 6개의 콘텐츠가 선정됐다. 딜커머스 부문에서는 콘텐츠 IP를 바탕으로 커머스와 결합해 높은 조회수와 인터랙션을 보여준 모두투어(스튜디오 38)와 아모레퍼시픽 비레디(스튜디오 시그마x턴키웍스)가 수상했다.브랜디드 부문에서는 브랜디드 콘텐츠임에도 크리에이터 고유의 매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융합해 소비자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장삐쭈(메타코미디)와 숏박스(메타코미디)가, 마지막으로 커뮤니케이션 부문에 신세계 프라퍼티 스타필드(소셜엠씨) SPC삼립(소프트스피어)가 선정됐다.스타필드는 다양한 크리에이터(아티스트)와 오프라인 퍼포먼스 협업을 통해 공간적 매력의 극대화를 이끌어냈으며, SPC삼립은 캐릭터 IP에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접목해 소비자 참여를 유도하여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 풍성한 볼거리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질의응답'이었다. 129명의 연사가 무대에 오른 강연은 오전 9시 반부터 시작해, 쉬는 시간 없이 연이어 진행됐다. 30분이라는 짧은 강연 시간으로 인해 청중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이는 AYCA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코엑스 현장에서 발표(피티)가 진행됐으나, 심사위원의 피드백은 듣지 못했다. 한 관람객은 "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면서도 "심사위원들의 인사이트를 듣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이번 ‘애드아시아 2023 서울’은 일반적인 컨퍼런스 중심으로 진행되던 과거와 다르게 컨퍼런스, 전시, 시상식, 공모전,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으며 광고,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분야를 넘어 IT·테크, 게임, 자동차, F&B 분야 등 및 국가 간, 기업 간 활발한 현장 네트워킹이 이뤄지고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이 가능한 환경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됐다.김낙회 조직위원장은 "애드아시아 2023 서울은 대외적으로 아시아 광고계에서의 한국의 리더십을 보여 주는 행사였고 대내적으로는 디지털 시대 광고산업을 재정의함으로써 산업의 위상과 광고인들의 자부심을 드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국내 디지털 마케팅 및 콘텐츠 기업의 해외 진출에 활력을 주는 것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국가 브랜딩과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2년 뒤 34회를 맞는 애드아시아 2025는 마카오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