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테이블 적용 등 이종산업 협업 속도기존 55인치 이어 77, 30 등 라인업 확대 계획정호영 사장 취임 후 투명 OLED 등 '시장창출형' 추진협회, 투명 디스플레이 시장개척 및 수출 활성화 지원도
  • ▲ 스타벅스 '더여수돌산DT점'에 있는 55인치 투명 OLED 12대를 이어붙인 초대형 투명 OLED 테이블. ⓒLG디스플레이
    ▲ 스타벅스 '더여수돌산DT점'에 있는 55인치 투명 OLED 12대를 이어붙인 초대형 투명 OLED 테이블. ⓒLG디스플레이
    최근 투명 OLED의 응용처가 늘어나면서 2030년 12조원 시장이 예측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투명 OLED를 양산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스타벅스 '더여수돌산DT점'에 55인치 투명 OLED 12대를 이어붙인 8m 길이의 초대형 '투명 OLED 테이블'을 적용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스타벅스 코리아와 함께 지난 6월 신세계그룹 신규 멤버십 출범 행사인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과 지난 8월 'K-디스플레이 2023'에서 투명 OLED를 적용한 미래형 매장 콘셉트를 선보이는 등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투명 OLED는 백라이트 없이 화소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의 장점을 극대화한 기술로, 기존 유리창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투명도가 높으면서도 얇고 가벼워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존 LED보다 발열이 적어 실내 사용에 적합하고, 특수 강화유리를 적용해 하중도 안전하게 견딜 수 있으며, 창문이나 벽, 바닥 등 다양한 공간에 설치가 가능해 확장성 또한 무궁무진하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55인치 투명 OLED에 이어 향후 77인치, 30인치 등 라인업 확대를 통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2019년 세계 최초로 55인치 투명 OLED 양산에 성공한 LG디스플레이는 쇼핑몰, 박물관, 지하철 등에 적용해 왔지만, 그동안 생태계가 형성되지 않아 시장개척에 어려움이 많았다.

    다만 최근 들어 버스 창문에 투명을 적용해 바깥풍경과 콘텐츠를 통해 확장현실을 경험할 수 있는 수원시 XR버스, 유물과 영상의 오버레이를 통한 효과적인 정보 전달로 관객들에게 큰 호평을 받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회, 진열대에서 상품정보 확인 및 주문까지 가능한 스타벅스 투명 쇼케이스 및 초대형 테이블 등 일부 응용 제품에 적용되며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수요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투명 OLED는 TV나 IT기기에 국한되지 않고 건축, 인테리아,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돼 오는 2030년 12조원 시장이 예측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20년 '오픈 이노베이션 포럼'을 개최하며 건설, 가구, 인테리어 업체와 공동 업무그룹을 구성해 '홈 라이프' 혁신을 위한 ▲가구형 가전 ▲인테리어용 빌트인 가전 ▲스마트 영상 가전 등 다양한 OLED 제품의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며 공간별 최적의 디스플레이와 서비스 컨셉을 도출하기도 했다. 이종산업 내에서 OLED 기술을 접목하고 보다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취임 후 줄곧 이전에 없던 고객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시장창출형' 사업을 적극 추진해 가고자 한다고 밝혀왔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LG디스플레이만이 할 수 있는 시장 창출형 사업을 긴 안목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투명 OLED 등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사업은 새롭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잠재 고객을 발굴, 지속 육성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까지 나서 투명 OLED 신시장 개척 지원에 나섰다.

    협회는 지난 1일 투명 디스플레이 신시장 개척과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명 디스플레이 산업 협의체' 발족과 동시에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과의 업무협약 체결식을 개최했다.

    협의체는 시장창출 분과, 산업협력 분과를 구성해 공공·민간 아이디어 발굴부터 시제품 개발, 성능평가, 표준, 인증, 시범설치, 수요처 연계, 교류 협력 등의 활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투명 OLED 시장은 현재 6000억원에서 2030년 12조원대로 20배 이상 성장이 예상되는 잠재력 높은 시장이고 다양한 산업분야로의 확장이 예측되는 만큼 통찰력 있는 아이디어 발굴과 글로벌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표준·인증체계구축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지원과 민간투자를 통해 국내기업이 선제적으로 확보한 기술을 토대로 신시장 창출을 목전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KTC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국내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