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희 사장, 7일 기자간담회 열어요금 인상 필요성 시사…"이자 감당 수준으로↑"GTX 신설 통한 대중교통 경쟁력 확대로 新기회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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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10년이 넘도록 동결 상태인 철도 요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정부가 적극 추진 중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에 대해서는 상호 경쟁을 통해 대중교통의 수요를 늘릴 수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한 사장은 7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소재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인근에서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간선철도 운임은 지난 2012년 인상 이후 지금까지 오르지 않아 이제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그동안 인건비와 수선유지비 등이 일제히 올랐고, 전기요금도 예전엔 4000억 원에 못 미쳤지만 올해엔 6000억 원까지 나갈 듯하다"고 설명했다.요금 인상이 필요 가장 큰 이유로는 코레일의 부채를 언급했다. 코레일의 재무 전망에 따르면 올해 부채 규모는 20조7634억 원으로 추산된다. 앞으로 5년간 감당해야 할 이자 비용은 1조8550억 원 수준으로 하루에 10억 원이 넘는 금액을 납부해야 하는 셈이다.한 사장은 "현재 수준의 운임이어도 내년이면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문제는 부채 20조 원에 대한 이자비용"이라면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어야 손익상 이익이다. 부채를 더 이상 늘리지 않으려면 이자를 지불할 만한 수준으로 운임을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 사장은 요금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 사장은 "국가 전체적으로 볼 땐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있어 철도 운임 인상은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면서 "아직 (부채를) 견딜 만하기도 하고, 용산 역세권 개발사업 등으로 부채를 줄일 계획도 있어서 (앞으로) 차차 운임을 인상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GTX에 대해서는 수요 이탈을 우려하면서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정부는 6일 '광역교통 국민 간담회'를 통해 GTX A노선의 내년 3월 말 개통, B·C노선의 내년 초·올 12월 착공 계획 등을 발표했다. D·E·F노선 등 연장·신설 노선도 연내 착공하겠단 방침이다.이에 대해 한 사장은 "GTX 노선이 개설되면 광역철도로 교통 수요가 이탈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면서도 "단순히 생각하면 수요 문제지만, 교통 네트워크가 확장되고 경쟁자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전체 대중교통 파이가 커질 수 있다. 이 경우 코레일에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평가했다.환승체계 활용으로 인한 코레일의 수익 문제에 대해서는 "환승 할인이 (수익 측면에서) 부담스럽긴 하지만, 국민이 대중교통을 싸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면 공공기관인 코레일으로선 당연히 감수해야 할 문제"라면서 "주 수입원은 KTX인 데다가 수도권 광역철도는 정부 보상을 받고 있어 (수익엔) 큰 문제가 없을 듯하다. 새로운 수요 변동이 수익 구조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 같진 않다"고 내다봤다.KTX의 독점 공급자인 현대로템에 유지보수까지 함께 맡기려는 정부의 추진 방침에 대해서는 "현재 정부에서 용역을 진행 중인 사안으로 곧 합리적인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본다. 의견을 건의하기도 하면서 정부 결정에 따라 안전한 결정을 내리겠다"며 "철도는 도로 등 다른 교통 인프라에 비해 밀접도가 높은 만큼 통합해서 운행과 유지보수를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동의를 표했다.수소와 신재생에너지 등의 철도 도입 방안에 관해서는 "수소 열차는 오송 시험선에서 운전 중인 상황으로 이미 개발은 마쳤다. 기후 문제나 RE100 등에 대비해 (수소 열차를)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한다"면서 "철도기술연구원 등에서 수소 열차를 개발하고 있어 앞으로 더 투입할 듯 보인다. 코레일도 적극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