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배임 등 사전 탐지실시간 기반… 분석-자동감지-새로운 유형 추가"내부 부정거래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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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국민은행이 임직원의 횡령, 배임 등 비위행위를 사전 예방할 수 있는 내부통제 시스템 마련에 착수했다. 

    금융사고 징후를 사전에 탐지할 수 있는 예측 중심의 FDS(Fraud Detection System) 구축이 목표다.

    8일 KB국민은행은 '내부통제 FDS' 개발을 위한 외부 컨설팅 업체 선정 공고를 냈다.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을 뜻하는 FDS는 금융 거래에서 부정 결제나 사기 등 '이상 거래' 징후를 사전에 탐지해 차단하는 보안 시스템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은행권 FDS는 은행 계좌 등이 외부 범죄에 악용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구축돼 있는데, KB국민은행은 이를 내부 임직원의 부정거래를 예방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대폭 개선하는 것이다.

    은행 측은 이번 사업추진 배경에 대해 "전자금융 관련 또는 외부 부정거래에 대한 FDS는 비교적 양호하게 구축돼 있는 반면, 내부 임직원 부정거래(횡령, 배임, 부당대출 등)에 대한 사전 탐지 및 예방 관련 시스템은 상대적으로 열위한 수준으로 개선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설명했다.

    내달 1일부터 내년 5월 말까지 총 6개월간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현재 은행 내 작동 중인 내부통제 관련 주요 4개 시스템인 ▲상시감사시스템 ▲상시모니터링시스템 ▲감사정보시스템 ▲준법지원시스템을 정밀 진단하고 개선점 및 고도화 요건 등을 먼저 도출한다.

    이어 금융사고 징후를 사전에 탐지할 수 있는 예측 중심의 '내부통제 FDS' 구축을 위한 상세 개발요건 정의서를 마련한다. 

    정의서에는 ▲분석(Analytic) 모형 및 실시간 기반 이상행위 자동 감지 기능 시스템 개발요건과 ▲새로운 패턴의 금융사고 발생시 상시 재학습 가능한 시스템 구축 가이드라인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아울러 해당 시스템에 인공지능(AI) 활용 방안을 마련하고 해외 선진은행 또는 글로벌기업에서 운영하는 FDS 사례도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또한 개인정보보호, 이상행위 징후 관련 데이터 수집 가능 범위 등에 대한 법률적 검토까지 병행한다.

    이렇듯 KB국민은행이 대대적인 내부통제 시스템 마련에 착수한 데에는 지난 8월 은행 증권대행부 직원들이 일으킨 사고가 크게 작용했다.

    이 직원들은 지난 2021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61개 상장사의 무상증자 업무를 대행하면서 미공개 정보를 사전 취득해 본인 및 가족 명의로 주식을 매수했다. 이들이 주식거래를 통해 취득한 부당이득은 127억원에 달한다.

    금감원은 해당 사건 적발 이후인 9월 내부통제 강화 관련 경영유의사항 1건, 내부정보 관리체계 개선사항 1건 등을 통보했다.

    한편, 은행권 임직원의 비위행위는 비단 KB국민은행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한규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5년간 5대 은행에서 내부통제 미흡으로 발생한 금융사고는 총 103건, 사고금액은 1128억원에 달했다.

    사고금액 면에선 지난해 대규모 횡령사고가 터진 우리은행(751억 1000만원)이 압도적으로 컸다. 그 다음으로 KB국민은행(174억 6000만원), NH농협은행(71억 8000만원), 하나은행(67억 4000만원), 신한은행(62억 9000만원)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