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사태 잠잠하자 배점 조정일선 지점들 외환영업 경쟁"자금세탁방지·외환거래법 위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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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조원대 외환 이상 거래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은행들이 문제가 된 시기에 외환영업을 독려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이자 이익 증대를 내세우며 핵심성과지표인 KPI의 배점을 높였다는게 은행권 내부의 전언이다.

    일각에선 일선 점포들이 영업수익에 전념하느라 대규모 의심자금흐름에 대한 꼼꼼한 확인 절차를 거치지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들은 2019년 라임 등 사모펀드 손실사태 이후 재발을 막기 위해 KPI를 대폭 개선했다. 

    상품판매 점수를 없애는 대신 고객 수익률과 만족도, 자산건전성 등에 대한 배점을 높였다. 

    하지만 사모펀드 부실사태가 수습국면에 접어들자 은행들은 외환 등 비이자이익에 대한 영업활동을 다시 재개하기 시작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부터 신용카드와 외환 등의 평가항목 배점을 높였다.

    우리은행은 VG 자율영업 평가항목에 외환을 추가하며 총 40점까지 외환 목표를 자율설정하도록 했다. 

    지점 입장에서는 KPI 변별력을 높일 핵심으로 외환에 무게중심을 둘 수밖에 없었다.

    올들어서도 수익기반 증대 항목에서 신용카드와 외환 등의 배점을 높였다.

    신한은행 역시 지난해부터 KPI에 외환관련 평가항목을 신설하고 본격적인 비이자이익 활성화 전략을 펼쳤다. 

    그간 하위평가 요소였던 외환영업 평가 점수를 50점으로 늘리며 드라이브를 걸었다.

    결국 일선 지점들은 KPI 배점을 잘 받기 위해 외환거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작년부터 외환 등 비이자이익에 대한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치면서 경쟁을 부추긴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며 "금감원 조사 결과에 따라 자금세탁 방지법과 외환 거래법 위반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