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롯데케미칼 원료 래깅효과 흑자전환한화솔루션, 태양광 부진 직격탄 신재생부문 80% 급감금호석화, 전방산업 수요 급감 영향 '영업익 64%'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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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유화학업계가 다소 엇갈린 3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스페셜티 중심 사업으로 소폭 영업이익 개선을 이뤘지만 한화솔루션과 금호석유화학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이들 4사는 단기적인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중장기 수익성 확보로 내실을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간의 비용 절감 노력과 스페셜티(고부가가치)가 수익성 회복을 이끌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석유화학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4111억원, 366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첫 영업이익을 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실적으로 분석된다. 다만 연결 기준 전체 영업이익은 5.6% 소폭 감소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효과(원재료 투입 시차)와 태양광 패널 필름용 소재(POE), 탄소나노튜브(CNT) 등 고부가가치 제품이 수익성을 이끌었다.

    롯데케미칼도 6분기 만에 적자 고리를 끊어내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영업손실만 기록한 가운데 3분기 영업이익 281억원을 달성했다. LG화학과 마찬가지로 유가 상승에 따른 효과가 실적을 견인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올 2분기 배럴당 70~80달러를 기록한 이후 3분기 90달러 중반까지 상승했다. 

    여기에 첨단소재 사업 부문이 계절적 성수기와 맞물려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755억원)이 6배 가량 뛰었다. 롯데케미칼은 흑자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수익선 개선에 방점을 찍고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반면 한화솔루션과 금호석유화학은 영업이익이 크게 쪼그라들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한화솔루션는 석유화학과 태양광 업황 부진으로 3분기 실적이 악화됐다.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8% 감소한 983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 세액공제 금액 350억원이 반영된 가운데 이 보조금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633억원이다.

    신재생 에너지 부문 3분기 영업이익은 3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4% 감소했다. 태양광 모듈 판매 마진이 축소된 가운데 판매량까지 줄어든 탓이다. 케미칼 부문도 업황 부진에 전년 동기 56.3%(559억원) 감소했다.

    금호석유화학도 전방 사업이 부침을 겪으면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3.5% 하락한 8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 특히 합성고무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4% 쪼그라든 150억원을 냈다.

    위생 장갑 소재 NB라텍스의 경우 공급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이 12억원에 그쳤다. 페놀유도체 부문은 높은 원료 투입가에 따른 부정적 래깅효과가 발생하면 적자(-41억원)로 돌아섰다.

    석화업계는 업체간 희비가 교차한 가운데 4분기 유의미한 실적을 이룰지는 미지수라고 입을 모았다. 4분기는 전통적으로 석유화학 업계의 비수기인데다 지난해에 이어 중동 전쟁이 확전될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불안정한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 수익성에 집중하기 보다는 고부가가치 위주 사업 재편으로 장기적인 대책 마련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체가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며 "저마다 친환경·이차전지 등 미래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고, 이 같은 사업들은 당장은 모르더라도 몇년 뒤 수익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