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사고에 칼 빼들어이복현 "금융사 너무 신뢰했다"연말까지 은행권 추가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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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은행권 횡령 사건 등에 금융감독원이 연말 고강도 점검을 추진 중이다. 은행의 도덕적 해이 문제는 국정감사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던 만큼 감독 수준은 한층 강해질 전망이다.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부터 진행되는 하나은행 정기검사에서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파생거래 상품을 들여다 볼 계획이다. 앞서 우리은행이 운용한 ELS 파생 거래에서 962억원의 평가 손실이 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 금감원은 파생상품 손익 실태와 손실 관리(헤지 포지션) 과정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임직원 횡령과 관련한 내부통제 시스템 점검도 강화된다. 은행으로부터 점검결과와 개선계획을 보고받는 것에 더해 은행별로 직접 추가 단속에 나설 계획도 세웠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말까지 건별, 은행별로 점검을 강화해 불미스러운 사건을 예방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앞서 경남은행에서 2988억원, 우리은행에서 697억원 등 횡령사고가 발생하자 금감원은 은행별로 자체 점검을 실시하고 미흡한 사항을 보완하도록 지시했다. 또 분기마다 내부통제 혁신방안과 개선계획을 내도록 하는 등 정기적인 점검이 정례화되도록 조치했다.이번 연말 점검 강화는 은행의 사회적 책임이 정치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감독기관의 위상을 재정립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금융권은 해석하고 있다. 올해 국감에서도 금감원의 안이한 감독행태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기도 했다.이복현 금감원은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 자리에서 "경남은행건과 관련해서 저희(금감원)도 많이 반성하고 있다"며 "금융회사를 너무 신뢰했던 측면이 있어서 앞으로는 날카로운 시각으로 감독 검사에 임하겠다는 다짐을 드린다"고 말했다.금융사고 발생시 최고경영자(CEO)나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의 책임 여부도 세세히 들여다 볼 계획이다. 이 원장은 "금융사 최고위층 판단이 들어가면서 내부 이익추구 경향이 과도하게 극대화한 측면이 있다"며 "국민들이 수용할 수 없는 반복적이고 중대한 실패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워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금감원 관계자는 "더이상 금융사고는 없어야 한다는 주문이 강하게 내려오고 있다"며 "금융사고 원인은 물론 책임소재 파악까지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