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서비스, 외주화 내년까지 '50%' 전환타지파견, 외주업체 급여 인상 통한 '자연퇴사' 유도KT서비스 노조 "구조조정, 자회사와 협력사부터 이미 시작"
  • ▲ 김영섭 KT 대표ⓒKT
    ▲ 김영섭 KT 대표ⓒKT
    KT가 자회사 일감을 하청업체 외주로 돌리는 식으로 인력을 감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구조조정을 묵인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13일 자회사 ‘KT서비스’에 따르면 KT 본사는 'KT서비스'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일감 절반을 하청업체 외주로 돌리는 방식으로 ‘KT서비스’의 인력을 감축하고 있다. ‘KT서비스’의 은평구, 대구, 남천안 등 지역 지점들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T서비스’는 고객들의 가정에 방문해 인터넷·TV·전화 등을 개통 및 A/S 해주는 업무를 담당하는 자회로 설치기사들은 정규직이다. 임직원 수는 지난 1분기 기준 KT서비스북부 2091명, KT서비스남부 2275명으로 총 4366명이다.

    고용노동부 보고서에 따르면 KT는 자회사 ‘KT서비스’에 해당 업무의 70~80%를 위탁하고, 나머지 20~30%를 하청업체에 외주로 돌리고 있다.

    하지만 KT가 비용절감 차원에서 해당 업무의 하청업체 외주 비율을 내년까지 50% 늘릴 계획이며, 이 과정에서 ‘KT서비스’ 직원들의 구조조정이 있다는 게 'KT서비스'의 주장이다.

    최낙규 KT서비스 지부장은 “구조조정은 김영섭 대표가 취임하기 전부터 진행되고 있었지만, 이제 실적을 내야하니 묵인하고 끌고 가려는 것 같다”며 “취임하면서 무리한 구조조정은 안 하겠다고 했다가 계속 물밑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회사로 전환된 업무를 다시 협력업체로 이관하겠다고 한다”며 “한마디로 재외주화를 추진하면서 사실상 구조조정을 통해 ‘지급 단가를 낮춰’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본사 구조조정은 없지만, 가장 열약한 자회사와 하청업체부터 비용절감, 이익 창출이라는 목표 아래 구조조정이 시작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김영섭 대표는 부임 후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대규모 인위적 구조조정을 감행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다”며 “예전 CEO 교체기에 벌어진 수천 명 단위 구조조정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발언해 임직원들의 구조조정 우려를 잠재운 바 있다.

    특히 김 대표 취임 후 진행된 첫 임금협상에서 KT노사는 임금 3% 인상과 성과급 500만원에 협상을 ‘조기’ 타결했다.

    임금협상 여파로 KT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8.9% 급감했다. 임금협상 비용 1400억원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에 KT의 3분기 인건비는 1조19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급등했다.

    KT는 ‘KT서비스’가 제기한 구조조정 논란과 관련해 “자회사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확인이 어렵고 시간이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KT서비스’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KT 본사 측의 요청으로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