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이주 통한 서울내 주거 문제 해소…지방소멸 해결서울시·강원도·삼척시·강원개발공사 등과 MOU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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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동 서울도시주택공사(SH) 사장은 국토 균형발전과 효율적 활용을 위해 서울-지방상생형 순환주택사업인 '골드시티' 추진을 본격화하겠다고 15일 밝혔다.김헌동 사장은 이날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성과와 과제 등을 설명했다.골드시티는 지방 이주를 희망하는 청년이나 장년, 은퇴자 등 서울시민에게 △일자리 △주거 △여가활동이 가능한 신도시내 주택을 제공하는 사업이다.이주자가 보유한 서울의 기존 주택은 각자 선호에 따라 공공에서 매입 또는 임차해 노후자금으로 활용하도록 지원하고 청년·신혼부부에게 재공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이를통해 소멸 위기에 놓인 지역을 활성화하고 서울내 주거 문제도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김 사장은 "서울에 사는 은퇴자나 젊은 사람들이 지방으로 이주하도록 돕는다면 서울과 지방의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며 "은퇴자가 강남에 보유한 아파트를 SH에 팔거나 지분을 넘기면 지방의 좋은 위치에 주택을 지어 주택연금을 받으면서 노후를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앞서 SH는 이달 8일 서울시, 강원도, 삼척시, 강원개발공사와 '골드시티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5개 협력기관은 단순히 주거단지 조성을 넘어 베이비부머의 퇴직과 고령층 진입에 따른 맞춤형 공공 주거 대책으로 △일자리 △주거 △교육 △요양 △여가활동이 가능한 도시를 조성할 방침이다.김 사장은 "구체적으로 입지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지방에 좋은 땅들이 굉장히 많다"며 "골드시티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이라고 강조했다.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과 관련해서는 "은행들이 서로 돈을 꿔주겠다고 줄을 섰다"며 "SH는 빚도 없고 재산은 많아 신용만으로도 얼마든지 투자받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아울러 SH는 서울내 국공유지 등을 활용한 가구통합형 주거단지인 '골드빌리지', 3기 신도시 등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에 조성하는 '골드타운' 등 다양한 규모의 사업을 병행추진할 계획이다.한편 김 사장은 SH의 매입임대사업 실적이 부진하다는 지적에 대해 "매입 약정 방식 임대는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집값이 폭등할 때 매입 약정을 하면 집값 상승액을 매입업자, 건설업자들이 다 가져간다"며 "SH가 지으면 저렴한 가격에 좋은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는데 왜 다가구 빌라를 비싼 돈 주고 사느냐"고 반문했다.김 사장은 또 지방개발공사들끼리의 경쟁도 필요하다고 짚었다.그는 "공기업들이 독과점하고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너무 쉽게 사업을 하면 경쟁력이 사라진다"며 "정책 경쟁, 가격 경쟁, 서비스 경쟁, 품질 경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