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택 전세거래총액중 비아파트 비중 19.6%…역대 최저수도권-지방서도 거래 격차 '심각'…지역·유형별 양극화 커져올1~9월 전국 빌라 매매 '반토막'…아파트, 전년比 3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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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등 여파로 올해 다가구·연립 등 비아파트 전세거래 비중이 20% 밑으로 '급감'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빌라 거래량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져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0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전국 주택 전세거래총액은 아파트 181조5000억원, 비아파트 44조2000억원으로 조사됐다.비중을 살펴보면 아파트가 80.4%를 차지했고 비아파트는 19.6%를 기록했다. 주택 전세거래총액에서 비아파트 비중이 20%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2011년 주택 임대실거래가가 발표된이후 처음이다.직방측은 "전세시장에서 보증금 보장 불신이 커지며 임차인들이 전세를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전세사기가 주로 일어난 비아파트 전세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전세거래 격차는 수도권과 지방에서도 나타났다.올해 권역별 주택 전세거래총액은 수도권 178조4000억원, 지방 47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중으로 따지면 수도권 79.0%, 지방 21.0%다.지방 전세거래총액 비중은 2014년 20.3%를 기록한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이중 지방의 비아파트 전세거래총액 비중은 2.5%로 역대 최저 수준이며 지방 아파트도 18.5%를 차지해 2018년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수도권도 비아파트 전세거래총액 비중은 17.1%로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반면 수도권 아파트는 61.9%로 역대 최대치를 차지하며 지역별·주택유형별 전세시장 양극화가 나타났다.올해 인천과 경기의 아파트 전세거래총액 비중은 각각 81.1%와 81.7%로 80%대를 넘어섰으며 서울도 75.4%를 차지해 수도권에 속한 3개 시도지역에서 역대 최대 비중을 기록했다.경기 아파트 전세거래총액이 80%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고 인천은 2016년 80.1%를 기록한 이후 두번째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거래총액 비중이 70%를 넘은 것도 2017년 70.1%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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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지방 주택시장은 아파트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지방광역시와 세종의 아파트 전세거래총액비중은 80%를 넘어 90%에 육박하거나 90%를 넘어서고 있다.시도별로 △전북 90.0% △전남 93.8% △경북 90.3% △경남 92.5% 등은 아파트 전세거래총액이 90%를 넘어섰다. △충북 88.3% △강원 88.4% 등은 9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세종은 비중이 97.4%에 이른다. 이는 특별자치시 조성으로 아파트 건설이 집중된 특성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직방측은 "지방 거주민들의 아파트 선호에 따른 비아파트 수요 감소와 아파트로 이동하면서 증가한 빈집 등 여파로 장기간에 걸쳐 비아파트 전세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임대차시장의 신뢰회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장기적으로는 주택유형별 수요순환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진단했다.이같은 상황에 전국 빌라(다가구·연립) 매매량도 반토막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 '부동산거래현황' 통계에 의하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국 빌라 매매량은 6만9417호로 전년동기대비 41.5% 감소했다.매년 1~9월기준 이같은 거래량은 2006년 부동산거래통계(주택) 작성이 시작된 이후 최저치다.빌라 거래량은 2021년 1~9월 18만8561호였지만 지난해 11만8664호, 올해 6만호대로 급감했다.일각에서는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올해 연간 빌라 거래량이 처음으로 10만건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전국 주택 거래량에서 빌라가 차지하는 비율은 올 1~9월 16.4%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기간 28.4%에서 12.0%p 감소했다.하지만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늘고 있다.올 1~9월 아파트는 31만6603건 거래돼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0.0% 증가했다.아파트 매매 거래 증가로 이기간 전체 주택거래량은 전년동기대비 1.4%p 올라 42만804호를 기록했다.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아파트 전세시장은 올 들어 가격이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였지만 비아파트 전세시장의 침체는 장기화되고 있다"며 "비중뿐 아니라 전체 거래 규모도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이어 "비아파트 전세시장의 안전한 거래를 위해 신용과 거래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제도와 서비스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