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직·저소득 차주 15% 부담 그대로300만원 소액·고금리… 대환 보다 상환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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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환대출 플랫폼에 지난달부터 비상금 대출이 추가됐지만, 대환실적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비상금 대출' 차주가 더 낮은 금리의 비상금 대출로 갈아탄 실적은 단 한 건도 없었다.

    비상금 대출은 직장·소득이 없어도 최대 300만원까지 SGI서울보증보험이 담보해 주는 상품이다. 인터넷전문은행 기준 최고 금리가 15%로 높지만, 심사가 까다롭지 않아 수요가 몰리고 있다. 비상금대출의 2022년 말 기준 신규 보증 발급액은 2조2616억원으로 2018년(6877억원)에 비해 3배 넘게 늘었다.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낮은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대규모 이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업권의 예상은 빗나가게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상금 대출은 소액에 고금리다 보니 대환보다는 상환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면서 "저소득, 무직 등 비상금 대출을 받는 차주 특성상 타행 대환 승인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했다.

    비상금 대출에서 무보증 신용대출로 대환한 경우에는 대환대출 플랫폼 시스템상 집계되지 않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일반 무보증 신용대출은 소득자료, 신용점수 등이 필요한데 비상금 대출을 찾는 차주 특성상 해당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체율이 높은 것도 부담이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토스뱅크·케이뱅크)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비상금 대출 연체액 총 합은 2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회사별로 보면 카카오뱅크는 175억원으로 2020년(25억원)에 비해 약 7배 올랐다. 토스뱅크와 케이뱅크는 각각 12억원, 13억원으로 같은 기간 약 10배, 2.5배 늘었다. 

    한편 대환대출 플랫폼은 은행이나 저축은행, 카드사 등에서 받은 대출을 온라인으로 비교해 보다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하는 시스템으로 지난 5월 31일 출시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출시 약 6개월 만에 이용금액 2조원을 넘어섰고 8만7843명의 금융소비자가 더 낮은 금리로 대환해 절감된 이자는 연간 약 398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