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간 기관·외국인 코스피 상승에 3700억원 베팅 반면 개인은 인버스 ETF 600억원 넘게 사들여 코스피, 4.49% 상승…'산타랠리' 기대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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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매도 금지 이후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던 국내 증시가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가운데 기관·외국인과 개인의 투자심리가 엇갈리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이 지수 상승에 베팅한 반면 개인은 하락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

    23일 ETF 체크에 따르면 지난 1주일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KODEX 200이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해당 ETF를 1570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수익률은 0.87%로 집계됐다. 

    기관도 코스피200 지수를 2배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를 2202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최근 1주일간 수익률은 1.61%로 더 높았다.

    반면 개인은 코스피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를 사들였다. 

    코스피200선물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479억원 순매수했다. KODEX 인버스도 180억원어치 사들이며 역방향 투자에 집중했다.  

    다만 이 기간 수익률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 -1.74%, KODEX 인버스 -0.76%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이달 들어 공매도 금지 조치 등이 이뤄지며 증시 변동성이 심화되자 투심이 극명하게 갈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6일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숏 커버링에 따른 증시 반등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강세가 '1일 천하'에 그치는 등 크게 널뛰는 모습을 보였다. 

    수익률은 코스피지수가 전날까지 1주일간 4.49% 상승, 2500선까지 오르며 기관·외국인의 손을 들어줬다. 

    물가 상승률 둔화, 미 국채 발행 계획 축소 등 대외 변수들이 안정화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숨 고르기 국면 진입 이후 금융시장 불안요인들이 한층 완화된 가운데 기술주 중심으로 미국 증시 훈풍 영향에 국내 증시도 반등세가 재개됐다"며 "특히 외환시장에서 달러 인덱스 하락세 전개 속에 위안화, 원화 강세 압력이 확대되는 영향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선 숨 고르기 장세가 지나고 글로벌 긴축 완화 기대감이 확대되며 연말 '산타랠리' 분위기를 조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미국 소비자물가 발표 이후 12월과 내년 1월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확률이 100%에 이르고 있고 이후 내년 상반기에는 금리 인하마저도 예상하는 분위기가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좀 더 경제지표 발표를 지켜봐야겠지만 미국 내 물가 압력의 추가 둔화로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감은 미국 국채 금리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며 산타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을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