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머티 예상외 주가 급등…신규 상장 기업 주가 탄력후속 IPO에도 청약 자금 대거 몰려…연말 공모주 투자 열풍LS머트리얼즈‧DS단석 등 올해 마지막 IPO 대어 수혜 기대
-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이하 에코프로머티)가 상장 이후 예상 밖의 흥행을 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뜻밖의 훈풍이 부는 모습이다.에코프로머티 이후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상장 이후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는 데 이어 후속 주자에도 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다.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는 지난 17일 상장 이후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상장일 공모가 대비 58% 오른 데 이어 20~21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일주일 새 공모가(3만6200원인) 대비 170% 넘게 올랐다. 회사는 이날 오전에도 23%대 급등세를 기록 중이다.앞서 에코프로머티는 상장을 앞둔 수요예측과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 저조한 흥행 성적을 기록하면서 상장 후 주가에 대한 우려도 컸다. 특히 하반기 대어급 기업의 흥행 실패로 인해 전체 IPO 시장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그러나 에코프로머티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주가 급등세를 기록하면서 이후 상장하는 기업들의 주가도 급등하는 모습이다.실제 탄소배출 거래 전문업체 에코아이는 지난 21일 상장 첫날 공모가(3만4700원) 대비 80% 올랐다. 이튿날에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후 이틀간 주가가 내렸지만, 현재 주가는 공모가 대비 88.8%가량 오른 수준이다.반도체 공정 설비 초고밀도 특수코팅 전문기업 그린리소스의 경우 상장 첫날 개인투자자들의 수급이 몰리면서 공모가(1만7000원) 대비 207.65% 급등한 5만2300원에 마감했다.같은 날 상장한 계측 장비용 밸브 제조 기업 한선엔지니어링도 공모가보다 162% 오르면서 두 기업 모두 이른바 '따블(공모가 대비 2배)'에 성공했다.이밖에 반도체 부품 제작사 제이엔비(24.4%), 정수기 부품업체 스톰테크(73.3%) 등도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급등한 채로 마감했다.한 증권사 IPO 관계자는 "에코프로머티의 경우 올해 가장 낮은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기대감이 크지 않았지만, 개인의 수급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다"라며 "IPO 대어가 성공하면서 전반적으로 신규 상장 기업에 대한 투심이 쏠렸다"라고 설명했다.상장 전 청약 단계에서도 자금이 재차 몰리고 있다. 일반청약에서 1000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앞서 지난 17일 일반청약을 마친 자외선차단제 원료 제조 기업 에이에스텍은 13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증거금은 무려 6조7700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앞서 수요예측에서도 6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 희망 가격 범위(2만1000~2만5000원) 최상단을 초과한 2만8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평판형 트랜스 제조기업 에이텀도 일반청약 경쟁률 1622대 1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으론 2조3700억원이 몰렸다. 이에 균등 배정 주식 수는 약 0.74주로 경쟁이 치열했다.업계에선 올해 마지막 IPO 대어가 될 LS머트리얼즈와 DS단석에 주목하고 있다. 각각 코스닥,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하는 두 기업은 내달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을 앞두고 있다.전문가들은 이중 특히 LS전선의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가 에코프로머티 효과의 마지막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LS머트리얼즈는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로 불리는 울트라커패시터(UC)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으로, 희망 공모가격 범위는 4400~5500원이다.또 다른 IPO 관계자는 "에코프로머티 급등 효과로 IPO 시장의 기대가 한껏 커진 모습"이라며 "사실상 올해 마지막 대어인 만큼 투자자들의 상당한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내다봤다.그는 "다만 최근과 같은 과열 양상은 언제라도 꺼질 수 있다"라며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서울보증보험도 지난달 상장을 철회한 만큼, 각 기업에 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분석을 기반으로 한 투자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